민주콩고 동부서 IS연계 반군 공격에 19명 사망

지난 8월(현지시간) IS 연계 반군에 약탈당한 민주콩고 동부 북키부주의 한 마을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의 한 마을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주민 등 최소 19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군사 행정관 알랭 키웨와는 IS와 연계된 무장단체 민주군사동맹(ADF)이 지난 12일 동부 북키부주 루베로 지역의 무콘도 마을을 습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명이 학살되고 주택과 상점이 불에 탔다"며 "주민이 대거 피란을 떠났다"고 말했다. 현지 시민단체 대표 캄발레 마보코는 "현재까지 확인된 희생자 중 16명은 민간인"이라며 "ADF 대원들이 여러 명을 납치했다"고 전했다.

ADF는 1990년대 초 우간다에서 조직된 이후 중앙정부의 통제가 약한 서쪽 접경국 민주콩고의 동부로 거점을 옮겨 활동하는 무장단체다. 2019년부터는 IS의 분파를 자처하며 민주콩고 동부에서 민간인 살해와 납치·강간을 일삼아 유엔 등에서 인권 침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8일에도 루베로 지역의 은토요 마을에서 열린 장례식장을 습격해 주민 70명 이상이 숨졌고, 8월 9∼16일에는 북키부주 베니, 루베로 지역의 여러 마을을 공격해 민간인 최소 52명이 사망했다. ADF는 7월에도 동북부 이투리주에서 성당을 공격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40여명을 살해했다.

코발트와 구리, 콜탄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지역은 투치족 반군 M23과 ADF 등 100여개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30년 넘게 분쟁에 시달려왔다. 특히 M23은 지난 1월 대규모 공세를 퍼부어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하고 곧이어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르완다를 지목하고 유엔과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부인한다. 민주콩고 정부는 지난 6월 말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르완다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M23과도 휴전했으나 분쟁의 종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hyunmin6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