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이 D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이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 DS증권은 DS자산운용과 주식 교환을 통해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출 예정이었다. 그런데 금융 당국의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DS증권이 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겠다고 한 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로 예정됐던 DS증권과 DS자산운용의 주식 교환이 아직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DS증권이 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겠다고 한 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DS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로 예정됐던 DS증권과 DS자산운용의 주식 교환이 아직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DS증권은 지난 5월 제2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DS운용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하고 지분 100%를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DS증권이 DS운용의 주주들이 보유한 전체 주식인 90만4000주를 받고, DS증권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305.3085271로 정해졌다. DS운용 주식과 교환할 DS증권 주식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으로 확보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선 DS증권과 DS운용의 통합 계획을 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첫 단계로 평가했다. 두 회사는 영문 회사명이 ‘DS’로 같지만 사실상 별개의 회사다. 앞서 장덕수 DS운용 회장은 지난 2021년 사모펀드 DS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DS증권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장 회장은 이번 주식 교환으로 DS증권의 지분 48%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고, DS증권과 DS운용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 구조를 갖출 계획이었다.
그런데 당국의 승인이 미뤄지면서 예정된 주식 교환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체의 지분 교환은 금융위의 승인이 필요한 항목이지만, 최근까지도 금융위 회의에서 관련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DS증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에 주식 교환 승인을 신청은 해둔 상태지만,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당국의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교환이 늦어지면서 DS증권이 준비하던 금융지주 체제 구축도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다. DS증권은 이번 주식 교환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본금 규모를 기존 1121억원에서 29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업계는 DS증권이 불어난 몸집과 수직 계열화를 통해 사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 교환이 늦어지는 사이, 장 회장의 지분율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DS운용의 최대 주주인 장덕수 회장은 최근 DSN파트너스가 보유 중이던 DS운용 주식 1만1500주를 인수해 지분율을 기존 87.61%에서 88.88%로 끌어 올렸다. 다만 지분 상승 규모가 크지 않아 주식 교환 이후 장 회장의 지분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DS증권은 이번 주식 교환 이후 상장까지 내다볼 수 있는 단계에 있는 만큼 이번 주식 교환이 향후 경영 환경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장 회장의 DS운용 지분 추가 취득은 지분 관계를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한 성격의 지분 양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철 기자(alwaysa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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