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7월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채 상병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4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임명 의혹과 관련한 조사로, 김 전 차장은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차장은 지난 7월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전 차장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선 뒤 “이종섭 전 장관 출국금지 사실 대통령실에서 알고 있었나”, “이종섭 전 장관 대사 임명은 대통령 지시였나”, “피의자를 대사에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부 의견 없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차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부터 윤 전 대통령 탄핵 때까지 국가안보실 1차장직을 수행했다.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던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다가 도피 의혹이 일자 귀국해 사임했던 일련의 사건 당시에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었다.
정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관련해서 안보실이 역할을 한 게 있고 (김 전 차장이) 그 당시 1차장 자리에 있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 이유를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을 대상으로 이 전 장관이 주호주 대사로 임명될 당시부터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했다 사임할 때까지 윤 전 대통령이나 국가안보실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김수연 기자 l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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