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포함 회계법인 12개사 대표이사 소집
"컨설팅법인과 외형만 분리시 독립성 우려"
"분식회계 가담·방조, 엄정한 제재 내릴 것"
업계, 감사인지정 합리화·디지털감사 지원 요청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회계법인의 감사보수 덤핑 경쟁이 감사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컨설팅 법인과의 형식적 분리만 이뤄진 대형 회계법인에 대해서도 감사 독립성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보수덤핑 경쟁에 "단기 이익보다 장기신뢰 확보해야"
금감원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이찬진 원장이 취임한 후 회계업계를 만나는 첫 번째 자리로 12개 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감사품질 중심의 시장 질서 정착을 강조했다. 최근 주기적 지정 기간이 끝난 기업들이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서 회계법인 간 보수 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의 자유수임 감사보수는 지정감사 때보다 평균 1억1400만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법인과 외형만 분리시 독립성 우려"
"분식회계 가담·방조, 엄정한 제재 내릴 것"
업계, 감사인지정 합리화·디지털감사 지원 요청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회계법인의 감사보수 덤핑 경쟁이 감사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컨설팅 법인과의 형식적 분리만 이뤄진 대형 회계법인에 대해서도 감사 독립성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보수덤핑 경쟁에 "단기 이익보다 장기신뢰 확보해야"
금감원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이찬진 원장이 취임한 후 회계업계를 만나는 첫 번째 자리로 12개 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감사품질 중심의 시장 질서 정착을 강조했다. 최근 주기적 지정 기간이 끝난 기업들이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서 회계법인 간 보수 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의 자유수임 감사보수는 지정감사 때보다 평균 1억1400만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회계법인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기적 이익보다 감사품질에 기반한 장기적 신뢰를 통해 확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위주의 과도한 경쟁은 감사 투입 인력과 시간의 감소로 이어져 감사품질을 저해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며 "회사의 리스크를 면밀히 고려해 충분한 인력과 시간을 투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아울러 회계법인들이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실효성 있는 경영진 견제기구를 꾸리는 한편, 감사업무를 맡는 동시에 관계사의 컨설팅 용역을 담당하는 식으로 독립성을 훼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현재 빅4의 경우 사실상 회계사업부문과 컨설팅사업부문이 하나의 몸임에도 재무 등 외형만 분리해놓고 외부감사와 컨설팅을 동시에 수임해 독립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금감원은 감사품질이 우수한 회계법인이 감사인 지정 시 유리하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품질관리 수준에 따라 감리 주기를 차등화하는 등 제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회계법인 지배구조 관련 공시를 강화하고, 기업의 비감사용역 공시대상도 네트워크 회계법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분식회계 가담시 엄정제재 내릴 것" 경고
이 원장은 분식회계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금감원은 분식회계 관련 과징금으로 421억원을 부과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원장은 고의적 분식회계에 가담하거나 이를 방조한 회계법인을 엄정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고의 또는 장기적인 회계부정에 대한 과징금을 대폭 가중하고, 경미한 위반이라도 반복될 경우 내부통제 개선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할 계획이다.
또한 이 원장은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감사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복잡한 금융상품이나 플랫폼, 가상자산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한 검증을 당부했다. 이어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감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계업계는 감사품질향상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감독당국에도 감사인지정 합리화, 디지털감사 지원 등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향후 회계감독 업무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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