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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연기된 한미훈련 연내 완료…北 극초음속미사일 요격 가능"

이데일리 김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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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연기된 한미훈련 연내 완료…北 극초음속미사일 요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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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국회 국방위,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
진영승 의장 "화성-20형 개발, 러 지원 가능성 충분"
캄보디아 사건 계기 해외 자국민 보호 임무 '공감'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과 관련해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이 제기됐다.

진영승 합동참모의장은 1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의 기술 개입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또 열병식에서 함께 공개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의 위협에 대해 “요격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우리 군의 방어체계로 요격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기술 수준은 아직 검증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군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 체계를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의장은 열병식 자체에 대해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행사를 강행하며 많은 인원과 장비를 동원했다”며 “북한이 실제 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군 전용 정찰위성뿐 아니라 민간 위성자산도 정찰·감시에 함께 활용할 계획”이라며 “정보 획득 주기를 줄이기 위한 민·군 협력체계를 강화 중”이라고 덧붙였다.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진 의장은 지난 8월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당시 폭염 등으로 연기됐던 실기동 훈련(FTX) 약 20여 건의 진행 현황에 대해 “9월 내 모든 훈련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10월 10일 기준 1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진행 중”이라며 “연말까지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폭염 등 제반 여건을 이유로 일부 야외기동훈련 일정을 9월로 미뤘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반도 정세를 고려한 정부의 ‘대북 유화 제스처’ 차원 지적에 대해 진 의장은 “훈련 부대와 지역 여건에 따른 일정 조정일 뿐”이라며 “연합방위태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해외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대상 납치·피살 사건에 대한 군의 대응 필요성도 논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 보호를 위해 우리 해군 전력을 긴급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최영함(DDH-II급) 같은 구축함이 캄보디아 해역까지 이동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질의했고, 진 의장은 “현재 임무 중이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진해에서 출발한 이지스함이 도착하려면 며칠은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사건 때 707특임대가 투입됐고,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 구출 작전에서도 청해부대가 활약했다”며 “전시가 아니더라도 필요 시 전력을 투사해 우리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 의장도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