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지난 1월 18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차정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가 도착하고 있다. 뉴스1 |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차정현 부장검사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차 부장검사가 공수처에서 ‘채 상병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만큼 핵심 참고인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차 부장검사를 송창진 전 공수처 수사2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사건 관련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송 전 부장검사 위증의 동기, 내부 보고 및 지휘부 의사결정 과정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근무 연이 있는 송 전 부장검사 등이 채 상병 수사를 방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가 2023년 채 상병 순직 사건을 배당받고도 1년 반 동안 수사가 지연된 배경에 안팎으로부터 외압이 가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특검팀은 이를 이첩받았다.
차 부장검사가 속한 공수처 수사4부는 채 상병 사건 수사를 전담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 운영한 순직해병 외압 사건 수사 TF 팀장도 맡은 바 있다. 차 부장검사는 당초 해병특검 출범 전 수사팀 합류 논의가 있었지만 내란 특검으로 파견됐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구명 로비 의혹) 공익신고자가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은 것을 안 (지난해) 7월 10일 전까지 이 전 대표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을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후 송 전 부장검사가 이 전 대표 변호인을 맡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증 혐의로 고발당했다.
특검팀은 위증 사건 관련 전날(13일) 공수처 이대환 수사3부장검사도 참고인 조사했다. 공수처가 송 부장검사의 위증 의혹 수사를 고의로 지연했을 가능성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3부는 당시 송 전 부장검사에게 죄가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지난 8월 29일 전·현직 공수처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수사를 본격화한 뒤 관련자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송 전 부장검사에 대해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압수수색 범위에는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재승 차장 집무실, 이 부장검사, 차 부장검사 사무실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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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수사기간 3차 연장 예정
한편 특검팀은 오는 29일 종료되는 수사기간을 고려할 때 3차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 주 금요일(24일)까지는 연장 승인을 요청해야 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름·이아미 기자 kim.boreu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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