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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국감장까지”…내우외환 휩싸인 교촌

이데일리 오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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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국감장까지”…내우외환 휩싸인 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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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치킨 중량 줄이고 닭가슴살 일부 혼합
사전고지 안해 소비자 '반발'…가맹점주와 갈등까지
"꼼수 인상 논란에…정도 경영 이미지 흔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 교촌치킨이 내우외환에 빠졌다. 순살치킨 중량 축소와 핵심 재료 변경 등으로 꼼수 인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비자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이 여파로 송종화 교촌F&B 대표는 오는 14일 국정감사 증인석에 오를 예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4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송종화 교촌F&B 대표가 출석해 순살치킨 중량 축소 논란, 특정 가맹점주와의 재계약 거절 등과 관련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교촌치킨은 이달 초 순살치킨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줄이는 동시에, 닭다리살 100% 대신 닭가슴살을 일부 혼합해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핵심 재료 변경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점이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닭가슴살이 통상 닭다리살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교촌치킨 서울 지역 다수 가맹점은 지난 19일부터 배달앱 내 주요 메뉴 가격을 일제히 2000원씩 인상하기도 했다.

내부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교촌F&B는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주가 닭 수급 부족에 따른 손실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교촌치킨 가맹본부를 제소한 점을 빌미로 재계약을 거절했다는 ‘보복’ 의혹이 일고 있다. 국감에서는 이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이 최근 잇따른 구설에 휘말리며 ‘정도 경영’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꼼수 인상 논란에 이어 가맹점주와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최근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하고 있는 점이 이 같은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교촌F&B의 지난해 매출은 4806억원으로 전년대비 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1년 새 38.6%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인건비, 배달비 등 외식업 전반의 비용부담이 커진 가운데 교촌치킨이 꼼수 인상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조리 효율 개선’이나 ‘원육 안정화를 위한 조치’ 등 구체적 이유를 명확히 설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