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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콘솔게임 제2전성기 시장 규모 130조 넘었다

매일경제 김태성 기자(k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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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콘솔게임 제2전성기 시장 규모 130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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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아이들이나 일부 키덜트만의 문화로 인식됐던 PC와 콘솔 게임이 이제는 글로벌에서 연간 13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명실상부한 전 세계 대표 취미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폰 출현과 그에 따른 모바일 게임의 급부상 탓에 잠시 주춤했지만, 휴대폰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고사양 그래픽과 풍부한 게임 경험을 무기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PC·콘솔 게임 출시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게임사들도 '스텔라 블레이드' 'P의 거짓' 등 의미 있는 성공 사례가 탄생하자 글로벌을 겨냥한 신작을 잇달아 내놓거나 준비하며 세계 유수 게임사들과의 정면 승부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게임 리서치 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콘솔 게임 시장은 519억달러(약 72조원), PC 게임 시장은 432억달러(약 60조원)로 합치면 연간 951억달러(약 132조원)에 달한다. 직전 해인 2023년 대비 콘솔 게임은 소폭 감소한 반면 PC 게임 시장은 1년 만에 9%나 급증하면서 두 부문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PC·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모바일 게임(926억달러)보다 더 크다. 올해도 두 플랫폼 게임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가 발표한 'PC·콘솔 게임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PC와 콘솔 게임의 총 다운로드 수는 9월 기준 10억건을 돌파했다.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플랫폼은 글로벌 최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으로 4억900만건을 기록했다. 스팀의 매출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1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12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3억7600만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가 2억8300만건으로 뒤를 이었다. PC·콘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장르는 액션이다. 올해 기록한 다운로드 수는 2억6200만건으로 슈팅게임(1억8900만건), 역할수행게임(RPG·1억3100만건)을 추월했다.

올해 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은 미국 게임사 EA가 만든 축구 게임 'EA 스포츠 FC 25'로 PC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에서 총 1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일본 게임사 캡콤의 몬스터 수렵 게임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1170만장으로 2위를 차지했다.

게임 규모별로 주요 유통 플랫폼이 갈리는 현상도 눈에 띈다. 작은 회사가 소액을 들여 만들었거나 1인이 개발한 인디 게임은 주로 스팀에서 판매됐다. 실제 올해 스팀에서 다운로드된 게임 중 60%는 인디 게임,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은 각각 35%, 3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AA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 전체 다운로드 게임 중 차지하는 비중은 52%, 엑스박스는 49%에 달해 콘솔이 블록버스터 게임의 핵심 유통 창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K게임의 진격도 주목된다. 지난해 4월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으로 출시된 시프트업의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뛰어난 게임성으로 전 세계에서 호평받으며 올해 6월 PC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출시 3일 만에 100만장이 팔려 나간 PC버전과 기존 콘솔 버전을 합친 이 게임의 전체 판매량은 현재 300만장을 돌파했다.

네오위즈가 2023년 글로벌에 발매한 PC·콘솔 RPG 'P의 거짓'도 올해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P의 거짓: 서곡'을 포함한 누적 판매량이 300만장을 넘기며 국산 게임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올해 3월 크래프톤이 스팀에 선보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도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이 넘게 팔리는 저력을 보였다.

과거 1990년대 '창세기전' 시리즈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등 명작 게임이 쏟아졌던 국산 PC 게임 전성기가 20년이 지난 지금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출시될 신작 게임 라인업도 화려하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19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 '아이온2'를 PC 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를 10월 30일 PC와 콘솔용으로 정식 출시한다. 특히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소재로 한 AAA급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도 개발 중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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