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
K팝이 미국 대중 음악계의 최고 권위인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를 향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냈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블랙핑크 로제의 솔로곡 ‘아파트’(APT.)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OST ‘골든’(Golden)이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의 주요 본상 부문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Record of the Year)’, ‘송 오브 더 이어(Song of the Year)’, ‘앨범 오브 더 이어(Album of the Year)’에 나란히 출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후보 제출작에 대한 1차 투표를 진행 중이다. 본상 후보에 올라야만 최종 수상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에 업계는 현재의 출품 라인업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제, 브루노 마스와 듀엣곡 ‘아파트’ |
로제는 ‘아파트’를 통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로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첫 정규 앨범 ‘로지(rosie)’로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부문에도 출품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역시 주목받고 있다. ‘골든’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데이비드 게타 리믹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등에 출품됐으며, 전체 OST 앨범은 ‘베스트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에 올랐다.
‘아파트’와 ‘골든’은 글로벌 차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골든’은 미국 빌보드 ‘핫100’과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K팝 OST로서는 이례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아파트’ 역시 지난해 발매된 듀엣곡 중 브루노 마스·레이디 가가의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과 함께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에스파. 사진|스타투데이DB |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는 로제 외에도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멤버, 세븐틴, 트와이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등 주요 K팝 스타들이 각종 부문에 대거 출품한 상태다.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부문에는 제니 ‘라이크 제니(like JENNIE)’, 리사 ‘본 어게인(Born Again)’, RM과 메건 더 스탤리언의 ‘네바 플레이(Neva Play)’ 등이 출품됐으며, ‘앨범 오브 더 이어’ 부문에도 제니의 ‘루비(RUBY)’, 리사의 ‘얼터 에고(Alter Ego)’, 진의 ‘에코(Echo)’ 등이 올라 있다.
신인상 격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에는 에스파, 에이티즈, 캣츠아이가 이름을 올렸다. 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장르 부문에서도 아이브, 르세라핌, 라이즈 등 차세대 그룹들이 경쟁에 나섰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의 최종 후보 명단은 오는 11월 7일 발표된다. 이후 12월 1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최종 투표가 진행되며, 시상식은 2025년 2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한국인으로 그래미를 수상한 사례는 소프라노 조수미(1993), 음향 엔지니어 황병준(2012·2016) 단 두 차례다. K팝 아티스트 중에서는 방탄소년단이 3년 연속 후보로 지명된 바 있지만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K팝이 제68회 시상식에서 최초로 ‘그래미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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