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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에 주주서한 보낸 카카오 “계열사 줄이고 AI 중심 경영” [팩플]

중앙일보 홍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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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에 주주서한 보낸 카카오 “계열사 줄이고 AI 중심 경영”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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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카톡) 개편 이후 대내외로 쏟아진 거센 반발들에 대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깊이 유념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주주들에게 사업 전략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알리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에서 발표 중인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연합뉴스

지난달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에서 발표 중인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정신아 대표는 13일 오전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이번 개편에 대해 주주 여러분이 우려하는 부분은 깊이 유념하고 있다”며 “사용자 피드백을 더 면밀히 듣고 소통하며, 개선이 필요한 영역은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혓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톡 내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소셜미디어)처럼 피드형 목록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용자 사이에서 혹평이 쏟아지자 논란이 된 피드형 친구 탭을 예전처럼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여론이 여전히 싸늘한 가운데 주주 서한을 통해 추가적 개선 입장을 공개한 것이다.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던 개편 이후 카카오톡 친구 탭. 연합뉴스.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던 개편 이후 카카오톡 친구 탭. 연합뉴스.



정 대표는 비주력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2016년 5월 45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2023년 5월 147개까지 늘었다.이에 ‘문어발 경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계열사들의 연이은 상장은 주주가치 훼손 논란 등을 불러왔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정 대표는 당시 132개였던 계열사 수를 현재 99개로 줄였다. 취임 후 1년 반 만에 30% 가까이 감축한 것이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계열사를 80여 개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내실 경영을 위한 거버넌스 효율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며 “AI 시대 핵심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이며,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카카오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카톡’으로 다시 승부수



카카오가 다음 승부수로 앞세운 건 AI와 카톡의 결합이다. 그간 카카오는 AI 경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수년간 AI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그럼에도 매일 5000만 명이 쓰는 카톡 서비스에 AI를 붙이면 사업적으로 성장 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달 말에는 오픈AI와 공동 프로덕트인 ‘챗GPT 포 카카오’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카톡 채팅 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고, 카카오맵·선물하기·톡캘린더·멜론 등 외부 서비스들과 연동해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실행까지 완결해주는 기능이다.


지난 2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오픈AI와의 협업 소식을 알리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오픈AI와의 협업 소식을 알리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체 경량 AI 모델인 ‘카나나 나노’로 구현한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출시 준비를 마쳤다. 외부 서버와 연결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내에서만 작동하는 AI로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모델이다. 지난 8월엔 AI 모델이 다양한 외부 앱·서비스들과 한 곳에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MCP(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 AI는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에 맞춰 챗GPT, 자체 AI모델, 온디바이스 AI, MCP 등 다양한 AI 기술을 가장 효율적으로 조합하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며 “AI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그 과정에서 축적된 자산은 어느 기업보다 많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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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퍼붓고 5년 잃어버렸다…“카카오, 동아리 같은 회사” ①

카카오는 위기를 극복할수 있을까. 비욘드 코리아 기치 아래 준비했던 인공지능(AI)ㆍ클라우드ㆍ헬스케어 등 ‘뉴 이니셔티브(New Initiatives)’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이 흔들리는 상황. 카카오는 위기의 5년을 기회의 10년으로 치환할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114

“카톡 업뎃? 욕 먹을 각오했다” 10월에 터뜨릴 진짜 무기는

카카오의 AI 서비스 기업 전환, 가능한 걸까. 무딘 칼로 여겨졌던 카카오의 AI는 명검으로 벼려질 수 있을까. 친구탭 논란에 가려진 카카오 AI의 실체와 본질을 핵심 관계자를 두루 만나 추적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894

“팀장 가르칠 신입 구합니다” AI가 뒤바꾼 카카오 공채기준

판교에 불어닥친 ‘인공지능(AI) 바람’은 신입 개발직 구직자들에게 공포 그 자체다. 똑똑한 AI 개발 툴이 초급 개발자 자리를 대체하면서다. 심지어 ‘바이브 코딩’ 덕에 개발 지식이 없는 비(非) 개발자들까지 같은 자리를 넘보면서 ‘의자 뺏기’ 극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 하지만 최근 국내에선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카카오가 그룹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요 계열사, 전 직군 신입사원 세자수 규모 공개채용을 시작하면서다. 카카오가 대규모 공채에 나선 이유부터, 카카오 공채에 필요한 꿀팁까지 다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582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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