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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인민일보에 글을 썼다고? NBA 발칵 뒤집혔다

매일경제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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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인민일보에 글을 썼다고? NBA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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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민일보에 제임스 기고 실려
제임스와 기자의 대화가 기고로 둔갑
NBA는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비난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10월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NBA 농구 프리시즌 경기에 앞서 코트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10월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NBA 농구 프리시즌 경기에 앞서 코트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인민일보가 NBA 슈퍼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기고를 오피니언 칼럼에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그는 “농구를 국가 간의 문화적 가교”라고 칭찬했으나, 이 기고가 가짜였다는 폭로가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르브론 제임스가 쓰지 않은 글을 인민일보가 보도하며 체제 선전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NBA 커미셔너인 아담 실버는 이 사건에 대한 첫 번째 논평에서 “누군가가 한 말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1인칭 논평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이는 선을 넘는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보수 평론가들은 제임스가 중국이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권위주의 정부의 이미지를 미화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웹사이트는 “NBA가 공산주의자들에게 굴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NBA가 6년만에 중국에서의 경기를 재개한 가운데 일어났다. 12일 밤 마카오에서 브루클린 네츠는 피닉스 선즈와 프리시즌 두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이번 중국 투어는 카지노 거물이자 피닉스 선즈의 구단주인 패트릭 듀몬트의 카지노의 거대 시장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수년간의 노력의 결과였다.

제임스는 최근 중국 투어 동안 중국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인민일보는 그 발언을 그의 이름이 적힌 에세이로 보도했다. 공산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민일보의 기고자가 되는 것은 미중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은 근래 자국의 개방성을 알리기 위해 운동선수, 학자 및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포섭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해왔다. 주미 중국 대사인 셰펑은 X에서 제임스의 인민일보 사설을 인용하며 “스포츠가 우리 국민을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을 보는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농구의 인기는 폭발적이어서 NBA의 큰 수익원이 되어왔다. 그러다 2019년 당시 휴스턴 로키츠의 단장이었던 대릴 모레이가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지지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NBA 중계가 중국에서 수년 동안 막혔고 리그는 3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반대로 스타들은 중국에 구애를 하고 있다. 모레이를 비판하고 중국을 칭찬하며 중국으로 이적하겠다는 암시까지 한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스타 제임스 하든은 2023년에 그는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자신의 개인 회사에서 와인 1만병을 몇 초 만에 완판시키며 대박을 터트린바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도 지난 8월 중국 서부를 순회했을 때, 그는 판다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담은 지역 관광청의 후원을 받은 거대한 드론 쇼를 맞이하며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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