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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J커브는 철학이다" — 양형남 에듀윌 회장이 말하는 '에듀윌 2.0'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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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J커브는 철학이다" — 양형남 에듀윌 회장이 말하는 '에듀윌 2.0'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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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노 기자] [편집자주] 수험생에게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에듀윌 양형남 회장을 만났다. 연휴를 앞둔 사무실의 공기는 다소 들떠 있었다. 누군가는 귀향길을 준비했고, 또 누군가는 짧은 휴식을 계획했다. 그런 느슨한 오후, 양 회장은 오히려 차분했다. "긴 연휴일수록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인터뷰는 다가올 휴식보다 '새로운 출발'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기업의 곡선에는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양형남 에듀윌 회장이 최근 공개한 '에듀윌 2.0'의 로드맵은 매출 목표가 아니다. 재무 건전성, 조직 혁신, AI 전환, ESG 실천이라는 네 개의 축을 하나로 엮으며, 교육기업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에듀윌은 이미 '체질 개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양 회장은 "이제 J커브를 그릴 때"라며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철학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단언했다.

재무 안정 — 회복의 출발점, '속도를 위한 조건'


2023년, 에듀윌은 120억 원의 영업적자를 2024년, 이 수치는 49억 원 흑자로 반전됐다. 자본총계 역시 -68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단기적인 실적 회복이 아니라, 경영 체질 자체가 바뀐 결과였다.

양형남 회장은 "재무 건전성은 속도를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빠르게 달리기 위해선 먼저 버틸 체력이 필요하죠."라고 말했다. 에듀윌은 현금 회수 주기를 단축하고, 마케팅과 콘텐츠 투자에서 ROI(투자 대비 수익률)를 실시간 분석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예측이 아닌 데이터로 움직이는 경영 구조가 정착됐다. 회사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58억 원을 넘었습니다. 적자 전환 이후 불과 1년 만의 반등입니다. 숫자가 아닌 시스템으로 버는 회사가 된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에듀윌이 내세운 '3년 내 매출 2배, 영업이익 8배'라는 J커브 성장 목표의 기초가 되고 있다.

조직 혁신 — '스타트업의 속도'로 달리는 교육기업

재무적 기반을 다진 뒤, 에듀윌은 곧장 '조직의 속도'를 바꾸는 일에 착수했다. 핵심은 '스프린트(Sprint)' 방식의 도입이다. 기존의 장기 계획-실행-평가 사이클을 과감히 버리고, 2주 단위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결과를 검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양 회장은 "이제는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개선합니다. 그게 에듀윌이 가진 새 DNA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케팅 부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새로운 캠페인을 여는 '화매터(화요일은 매출 터지는 날)' 데이를 운영하고, 개발 부서는 6개월 단위의 대형 업데이트 대신 2주마다 기능을 지속적으로 배포한다. 이 방식은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 문화'를 만들어냈다.

직원 개개인이 실무자이자 창의적 실험자가 되는 구조 —양형남 회장은 이것을 '민첩한 학습 조직'이라 부른다. "조직이 빠르게 학습할 때, 기업은 스스로 성장합니다. 이제 우리는 교육기업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러닝 오거나이제이션(Learning Organization)'입니다."



AI 전환 —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였다

'에듀윌 2.0'의 세 번째 축은 'AI 전환'이다. 그러나 그 출발점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양 회장은 "AI를 교육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배웠습니다. 직원이 AI를 이해해야 진짜 교육 콘텐츠를 만들 수 있죠."라고 강조했다.

에듀윌은 전 직원 대상 'AI 역량개발 클래스'를 열었고,심화 과정인 'AI MVP 교육'을 운영했다. Claude, Gemini, ChatGPT 등 주요 AI 도구를 실무에 직접 적용하며 직원들이 AI를 두려움이 아닌 '도구'로 받아들이도록 했다. 이러한 내부 혁신 이후, 에듀윌은 본격적인 AI 교육 콘텐츠 제작에 착수했다.

ChatGPT 프롬프트 강좌, AICE 국가공인 자격증, AI 코딩 및 실생활 기반 강좌 등 현실 적용 가능한 교육 콘텐츠가 잇따라 출시됐다.

현재는 시니어, 다문화 계층, 해외 대학생 등으로 학습 대상을 확대해

'AI 시대의 평생학습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양 회장은 "AI를 활용한 교육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 경험을 어떻게 바꾸느냐의 문제입니다. AI는 우리에게 '맞춤형 학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SG — 진정성이 만든 20년의 곡선

에듀윌의 철학은 ESG에서도 일관된다. 양 회장은 "ESG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입니다. 고객, 직원,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라고 단언했다.

그 말처럼, 에듀윌은 지난 20년간 101억 원 이상을 ESG에 투자했다. 2009년부터 매달 쌀 100포대를 복지기관과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하는 '사랑의 쌀 나눔'은 15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 독일, 캐나다, 쿠바, 일본, 러시아 등 8개국의 한글학교에 공부방을 지원하며 해외 한글 보급 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임직원 나눔펀드'는 청소년 자립 프로그램, 장애인 취·창업 교육, 아동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의 기반이 되고 있다.

양 회장은 "진정성 있는 활동만이 지속되고, 지속되는 활동만이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는 화려한 이벤트보다 꾸준함으로 신뢰를 쌓아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에듀윌 2.0, J커브의 본질은 철학이다"

양형남 회장이 그리는 'J커브'는 단순한 회복 곡선이 아니다. 이 곡선을 '철학의 곡선'이라 정의한다. "건전한 재무는 추진력을 만들고, 민첩한 조직은 속도를 더하며, AI와 ESG는 방향을 잡습니다. 이 네 가지가 맞물릴 때 비로소 J커브가 완성됩니다."

그의 말처럼, 에듀윌의 J커브는 숫자가 아닌 '사람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경영 철학, 조직 문화, 사회적 책임이 함께 진화하며 만들어낸 '지속 가능한 성장의 곡선'이다.

양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교육기업입니다. 지식만이 아니라, 변화의 방법을 가르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 변화의 첫 번째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이었습니다."

에듀윌이 그리고 있는 J커브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은 성장 곡선이다. 그것은 회복에서 성장으로, 성장에서 지속으로 이어지는 철학의 흐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숫자보다 사람, 이익보다 신뢰'를 말하는 양형남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문화뉴스 / 주진노 기자 evelev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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