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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에 "북중은 운명 같이하는 동지"…리창은 '항미원조' 공동기념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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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에 "북중은 운명 같이하는 동지"…리창은 '항미원조' 공동기념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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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국기념일 축전에 답전
박태성 내각총리, 中 리창과 회담
"대만문제 등 中 입장 확고 지지"


지난달 4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지난달 4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조중(북중)은 운명을 같이하는 동지"란 내용을 담은 답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는 평양서 열린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에서 양안 문제 등과 관련한 중국 정부 정책과 입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고, 리 총리는 '항미원조(抗美援朝)' 75주년 행사를 북한과 성대하게 열고 싶다는 뜻을 박 총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맞서 조선을 돕다'는 의미다.

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지난 9일 답전을 보내왔다며 전문을 공개했다. 이날 답전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76주년을 기념해 보낸 축전에 대한 것이다. 답전에서 시 주석은 "북중은 운명을 같이하고 서로 돕는 훌륭한 이웃, 훌륭한 벗, 훌륭한 동지"라며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조선 동지들과 함께 전통적인 북중 친선을 계승하고 더욱 발양시켜 친선적인 교류와 호혜 협조를 심화시키고, 국제 및 지역문제들에서 전략적 협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데 북한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향후 북중 간 전략적 소통이 더욱 긴밀해질 것이란 메시지로 풀이된다.

같은 날 통신은 박 내각총리가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계기로 방북한 리 총리와 진행한 회담 내용도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박 총리는 리 총리에 "대만문제를 비롯하여 핵심 이익을 견결히 수호하고 사회주의 위업을 전진시키기 위한 중국당과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중국 동지들과 함께 패권주의를 반대하고 공정한 국제질서와 평화를 공동으로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서 리 총리는 항미원조 75주년 기념 행사를 북한과 성대히 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올해가 중국인민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5주년으로 중국은 북한과 함께 기념행사를 성대히 개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대미 견제 전선을 한층 탄탄히 짜보겠단 얘기다.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 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9일부터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 뒤 11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평양을 떠났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