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 유튜버 쯔양이 자신이 차린 돈가스집에서 돈까스를 먹는 모습. 경영난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 [사진, 유튜브]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쯔양도 망하는 판인데”
영세 저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1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자영업자들의 금융권 대출도 2조원 더 늘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070조원에 이르렀다.
더이상 버티기 힘든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어, 올해 폐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1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먹방 스타 쯔양도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던 분식점과 돈가스집 2곳을 모두 문 닫았다. “유명한 쯔양도 못 버티는구나” “쯔양도 망하는 판인데” 등 사장님들 사이에는 한숨 섞인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1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기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천69조6천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소득이 적은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과 연체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문을 닫는 자영업자 [사진 연합] |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2분기 현재 대출 잔액은 141조3천억원으로 1분기(137조5천억원)보다 3조8천억원 늘어나며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체율 역시 저소득 자영업자는 3개월 사이 1.92%에서 2.07%로 0.15%포인트(p) 뛰었다. 2013년 3분기(2.84%) 이후 1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들의 대출은 주로 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2분기 은행권·상호금융 대출 잔액은 각 81조2천억원, 48조8천억원으로 1분기(79조9천억원·46조3천억원)보다 1조3천억원, 2조5천억원씩 증가했다. 모두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기록이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최근 자영업 취약차주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취약차주의 연체 진입률·지속률도 모두 오르는 등 취약차주의 부실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확대·장기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은 자영업 취약 대출자를 전체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하고 집중적 정책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자영업자 소득 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 취약차주 맞춤형 채무조정 등을 대책으로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