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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1년8개월만 최고치…정유업계, 상반기 적자 만회할까

머니투데이 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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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1년8개월만 최고치…정유업계, 상반기 적자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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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상반기 영업이익/그래픽=윤선정

정유 4사 상반기 영업이익/그래픽=윤선정


국제 정제마진이 1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국내 정유업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축소와 미국 내 항공유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정제마진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정제마진은 지난 8~10일 기준 배럴당 13.1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 12.8달러에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1년 8개월 사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와 운영비 등을 뺀 값으로, 정유업계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올해 상반기 손익분기점을 밑돌던 3~5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회복세다.

정제마진 반등의 배경으로는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축소 우려가 꼽힌다. 정유시설의 폐쇄 기조 속에 북미의 필립스66(Phillips 66)과 발레로에너지(Valero Energy) 등이 가동률을 낮췄으며, 유럽에서는 셸(Shell)과 페트로이네오스(Petroineos) 등이 단계적으로 생산 설비를 폐쇄하고 있다. 여기에 경유 주요 공급국인 러시아는 8월 이후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 여파로 일일 정제 처리량이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인 500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이는 계절 평균 대비 최소 7% 낮은 수준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 강세는 계절적 요인과 정기보수, 공급 차질이 맞물린 결과"라며 "이 같은 흐름은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상반기 부진했던 국내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회복세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4개사의 합산 매출은 72조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조6123억원) 대비 1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308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정제마진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내 항공유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항공유 최대 수출국인 한국 정유사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의 대미 석유제품 수출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출 물량의 약 75%를 차지한 항공유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최근 캘리포니아 남부 엘 세건도 정유공장의 항공유 생산설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항공유 수입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캘리포니아 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남부 지역 항공유의 약 40%를 공급한다. 손실분을 보충하기 위한 한국·대만·일본산 항공유 수입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대미 석유제품 수출량이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하반기에 그 이상을 벌어야 상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정제마진이 뛴 것은 반갑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고 글로벌 경기 회복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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