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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원 뚫은 환율, 하락 탈출구 보이지 않는 시장[주간외환전망]

이데일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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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원 뚫은 환율, 하락 탈출구 보이지 않는 시장[주간외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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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여파에 하루 새 환율 30원 이상 급등
트럼프, 11월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
美셧다운 지속…소비자물가·베이지북 관건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에서 연휴 여파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미중 관세전쟁이 재부상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국내의 달러 수급 불균형까지 가세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되기엔 요원한 상황이다.

사진=AFP

사진=AFP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10일 환율은 1420원을 돌파하며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총리가 1개월 만에 사임하며 프랑스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유로화가 급락했다. 엔화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노믹스 정책이 부활할 것이란 시장 평가에 달러 대비 가치가 급락하며 환율이 단숨에 20원 이상 뛰었다. 또 연휴 간 내국인의 해외주식 순매수가 집중되며 원화 약세를 지지했다.

환율 급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일 야간장에서 환율은 1432.0원까지 오르며 주간장보다 10원 이상 추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여파다.

미중 관세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우며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이번주 개장부터 미중 관세전쟁 우려를 반영하며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셧다운도 이어지면서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15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소비자물가 상승이 확인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나오는 9월 소매판매도 견조하게 나온다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된다.

셧다운 여부와 관계없이 공개될 베이지북에서 드러날 경기와 물가 흐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베이지북에서는 관세 충격에 대해 마진 훼손을 감내했던 기업들의 향후 대응 방향이 구체화 될 전망이다. 이익 훼손을 고용 축소로 대응할지, 소비자 가격 전가로 이어질지 판가름날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환율은 1400원대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400원을 상회하는 하방 경직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며 “대외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된 가운데 엔화 약세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위험회피 자극과 함께 원화 약세가 지지될 것”이라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도 내국인 해외투자로 인해 환율 하락 영향이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미 간 관세 협상 불확실성 재료가 잠재해 있지만 당분간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는 달러·엔 환율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미 연방정부 폐쇄 장기화 분위기 역시 안전자산 리스크를 강화시키면서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