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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PS 대역사+리그 최강 필승조+김성욱 9회 끝내기 홈런… 기사회생 SSG, ‘후라도 승부수’ 삼성 잡고 준PO 시리즈 원점으로 [준PO2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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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PS 대역사+리그 최강 필승조+김성욱 9회 끝내기 홈런… 기사회생 SSG, ‘후라도 승부수’ 삼성 잡고 준PO 시리즈 원점으로 [준PO2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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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필승조가 대단한 힘을 과시하고 마지막 순간 홈런의 팀임을 과시한 SSG가 끝내 인천에서 1승을 따내고 이제 적지로 향한다.

SSG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김건우의 개시 후 6타자 연속 탈삼진 신기록, 경기 중반을 지배한 필승조의 힘, 그리고 9회 터진 김성욱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로 이겼다. 9일 1차전에서 2-5로 진 SSG는 일단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만들고 이제 13일 대구에서 열릴 3차전을 대비한다.

SSG 선발 김건우는 4회 안타 세 개를 맞으며 2실점하기는 했지만 1·2회 여섯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이날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자기 몫은 해냈다. 이어 올라온 필승조가 잘 던졌다. 이로운(1⅓이닝), 노경은(2⅓이닝), 김민(1이닝)이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끌고 갔다. 마무리 조병현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게 결국은 승리로 이어졌다.

타선은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1차전에서 홈런을 쳤던 고명준이 2차전에서도 홈런을 치며 타점을 올렸고, 최정과 에레디아는 적시타 하나씩을 치며 중심타자 체면을 살렸다. 그리고 김성욱은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4번째 끝내기 홈런을 치며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해냈다.


삼성은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 및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다만 이승민 김재윤 배찬승 등 불펜이 분전하면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승부수로 등판한 후라도가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삼성 타선에서는 디아즈가 2안타를 기록했고, 강민호가 9회 동점 적시타를 치면서 분전했다.

경기 시작부터 놀라운 기록이 나왔다. 이날 SSG 선발로 나선 김건우가 1회부터 2회까지 여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 초반 흐름을 완벽하게 장악한 것이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경기 개시 후 6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투수는 없었다. 종전 2018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키버스 샘슨(한화)이 넥센을 상대로 2회 2사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게 최고 기록이었는데 김건우가 이를 넘어섰다.


김건우는 1회 선두 이재현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김성윤 타석 때는 바깥쪽 낮은 쪽에 기가 막힌 시속 149㎞ 패스트볼을 꽂아 넣어 루킹 삼진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김건우는 구자욱까지 148㎞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왜 SSG가 자신을 2차전 선발로 낙점했는지를 보여줬다.


2회에도 선두 디아즈를 패스트볼(147㎞)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김건우는 좌타자인 김영웅은 슬라이더로, 우타자인 김헌곤은 체인지업으로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삼성도 김건우의 달라진 이중 키킹을 보지 못한 만큼 이날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특히 좌타자들이 바깥쪽 패스트볼에 전혀 손을 내지 못하면서 당했다.

그 사이 SSG는 2회 1사 후 고명준이 가라비토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 앞서 나갔다. 1차전에 이어 고명준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SSG는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3회에도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한 채 김건우에 끌려갔다.


SSG는 1-0으로 앞선 3회 선두 조형우가 유격수 이재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박성한의 투수 땅볼, 에레디아의 삼진으로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최정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보탰다. 방망이가 부러질 정도로 밀린 타구였지만, 최정의 힘이 이를 이겨내면서 결국 외야로 나가는 적시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건우를 한 차례 본 삼성 타선은 더 당하지 않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자 김건우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0-2로 뒤진 4회 선두 이재현이 좌전 안타로 이날 첫 출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구자욱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1사 2,3루를 만들었다. 다소 짧은 타구였지만 구자욱이 맹렬히 2루로 돌진해 2,3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1차전에서 3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올린 디아즈가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SSG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곧바로 리그 최강 필승조를 가동했다. 이로운이 바로 붙어 4회를 정리했고, 5회에는 2사 1,2루에서 노경은이 등판해 구자욱을 2루 땅볼로 잠재우고 동점을 유지했다.


불펜이 고비를 넘기자 SSG는 2-2로 맞선 5회 다시 앞서 나가는 점수를 뽑았다. SSG는 5회 선두 정준재가 투수 앞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했고, 조형우가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박성한이 1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3루에서 에레디아가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3-2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7회 1사 후 대타 김태훈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재현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대주자 홍현빈의 도루 시도는 조형우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에 막혀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다만 SSG도 7회 안상현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박성한 에레디아가 해결에 실패하며 도망가지 못했다. 삼성도 7회 1사부터 마무리 김재윤을 올리는 등 필사적으로 버텼다.

SSG는 3-2, 1점 리드 상황에서 8회 김민이 상대 핵심 좌타자들인 김성윤 구자욱 디아즈를 모두 처리하면서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삼성도 8회 김재윤과 배찬승이 이닝을 삼자범퇴로 잠재우면서 마지막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삼성이 9회 마운드에 올라온 리그 최강 마무리 조병현을 공략하면서 기어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9회 대타로 나선 선두 김지찬이 조병현이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볼넷을 골랐다. 이어 대타로 나선 양도근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조병현이 2루를 한 번 봤지만 1루로 던졌다. 그리고 1사 2루에서 강민호의 타구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조병현의 제구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류지혁이 다시 볼넷을 고르면서 1사 1,2루로 이어졌다. 다만 결국 홍현빈 이재현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역전까지 가지는 못했다.

삼성은 9회 놀라운 승부수를 던졌다. 당초 3차전 선발로 예상됐던 아리엘 후라도가 9회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이미 믿을 만한 불펜 카드를 소진한 상황에서, 여차하면 3차전은 충분히 쉰 원태인이 등판하면 된다는 구상으로 보였다. 순식간에 마운드 무게감이 삼성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SSG는 1사 후 김성욱이 후라도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치며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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