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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지 70분, 언제 나오는지 5번 물었다” 美 맥도날드서 인종차별

헤럴드경제 문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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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지 70분, 언제 나오는지 5번 물었다” 美 맥도날드서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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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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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국인이 주문한 음식을 주지 않는 등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 거주 중인 한국인 A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미국 맥도날드의 신박한 인종차별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A씨는 “시애틀에서 아시안 인구가 5%도 안 되는 뉴욕주의 작은 마을로 이사 온 뒤 벌써 두 번째로 교묘한 인종차별을 겪었다”면서 운을 뗐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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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A씨는 매장 안에서 “지금 맥도날드 시킨 지 40분이 넘었는데 아직도 안 나왔다”고 했다.

영상 촬영 당시는 평일 오후 4시 무렵으로, 매장은 한산했고 A씨보다 늦게 주문한 손님들의 음식도 이미 모두 나간 상태였다.

A씨는 “한 시간째 기다리니 표정 관리가 안 된다”며 “다섯 번이나 ‘언제 나오냐’고 물었지만 직원들은 ‘곧 나온다’고 웃으며 말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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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70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다. A씨는 빈손으로 매장을 떠났다.

A씨는 “매장을 나서며 주방 쪽에서 ‘쟤들 다시는 맥도날드 안 시킬 듯’이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생각할수록 황당해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교묘한 차별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라며 이번 일은 맥도날드 본사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엄동설한’ 노인들 쫓아냈다, 美 맥도날드 인종차별에 한인사회 불매운동까지
과거에도 맥도날드 매장에서 겪은 인종차별 문제로 미국 내 한인 사회가 들썩이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뉴욕의 한 맥도날드 체인점이 한인 노인 6명이 오래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4번이나 신고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최근 뉴욕 플러싱의 맥도날드 체인이 한인노인고객들이 오래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여 내쫒은 사건은 명백한 인종차별이자 노인차별”이라며 “한달간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전개한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이후 맥도날드측이 공식사과를 하고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불매운동은 철회됐다.

협회 측은 “해당 업소가 경찰을 부른 매니저를 교체하고 공식 사과하는 등 노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아시안인의 몰이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면서 “또한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인의 경로사상과 노인들의 복지시설 확충에 대한 관심을 증폭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