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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에도 천장 뚫은 비트코인 왜?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최용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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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에도 천장 뚫은 비트코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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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10% 상승…안전자산 인식 확대
금리인하 기대감…"셧다운 장기화는 악재"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셧다운 이후 지금까지 매일 꾸준히 상승한 비트코인은 열흘 새 1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3일 국내 거래소에서 1억7000만원을 돌파한 후 현재는 1억800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장은 이번 상승의 이유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금이나 국채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국가와 기업들의 비축수단이 되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큰 자금이 몰리는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안전자산 지위를 확보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미국의 셧다운 때와 비교하면 비트코인의 입지는 확 달라졌다. 지난 2018년말에도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가 발생했는데 당시 고위험자산으로 분류됐던 비트코인은 가격이 하락했다. 그해 12월 22일부터 이듬해 1월 25일까지 약 한달 간의 셧다운 기간 동안 비트코인은 430만원에서 390만원으로 10% 가량 떨어졌다.

또 이번 셧다운 이후 코인 시장에서 유독 비트코인만 상승한 것도 눈에 띈다. 비트코인이 꾸준히 상승하는 동안 엑스알피(XRP·리플), 이더리움(ETH) 등만 소폭 반등했을 뿐 대부분 알트코인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금리 인하는 셧다운 리스크를 덮고도 남는 대형 호재로 비트코인, 금, 주가의 동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안에 두 번 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FOMC의원 19명중 10명이 10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거래소 비트맥스 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4분기에도 금리 인하가 진행될 텐데 이같은 완화 정책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쳐 비트코인이 연내 2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이번 셧다운으로 약 75만명의 연방 직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며 하루 4억달러 규모의 임금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셧다운은 수십만 명의 연방 직원의 급여 지연과 경제지표 발표 중단을 초래하며 지속 기간이 길수록 경제·기업활동의 타격이 커진다"며 "이미 고용 둔화 국면에 있는 미국 노동시장에 추가 충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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