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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 대통령도 결국…페루서 7년간 벌써 7번째 탄핵

연합뉴스 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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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 대통령도 결국…페루서 7년간 벌써 7번째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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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서 만장일치 탄핵 찬성…국회의장이 대통령직 승계
볼루아르테 대통령 탄핵안 표결하는 페루 의회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볼루아르테 대통령 탄핵안 표결하는 페루 의회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잦은 탄핵으로 대통령이 거듭 교체되는 남미 페루에서 10일(현지시간) 또다시 대통령이 탄핵당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페루 의회는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간에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의 범죄 대응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대통령 해임안을 상정, 출석의원 124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페루 의회는 이번을 포함해 총 9차례 볼루아르테 해임안을 안건으로 올린 바 있는데 이번에 정파를 가리지 않고 해임안 통과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볼루아르테의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새 대통령직은 호세 헤리 국회의장이 이어받았다.

페루 의회는 해임안 표결 전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탄핵 결정 후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연설을 통해 의회의 해임 결정을 비난했다.


페루에서는 정치권 부패와 정치 세력 간 알력 다툼이 심해지면서 최근 몇 년 새 탄핵을 통한 대통령 낙마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포함해 지난 2018년 이후 7년여간 탄핵으로 중도에 하차한 대통령은 7명이나 된다.

탄핵당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탄핵당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볼루아르테 대통령도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집권 기간 부통령으로 활동했으나, 카스티요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2월 국회 해산을 시도하다 탄핵당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받았다.


페루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시위대 강경 탄압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이른바 '롤렉스 스캔들'로 알려진 고가 장신구 수수 관련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국민들의 신임이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현지 언론 '페루 21' 의뢰로 지난 5월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통령 국정운영 관련 설문 결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에 불과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AP통신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최근 살인과 강도 등 범죄가 급증함에도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탄핵 이유를 분석했다.


특히 지난 8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유명 그룹 아과 마리나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5명이 다치면서 이번 탄핵 사태가 촉발됐다고 전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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