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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창건 80주년 전야제 개최…열병식 낮에 열릴 수도

머니투데이 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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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창건 80주년 전야제 개최…열병식 낮에 열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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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정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80년… 미제의 가증되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해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당창건사적관을 방문해 기념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당창건사적관을 방문해 기념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하루 앞두고 평양에서 집단체조와 만세 퍼포먼스 등으로 전야제를 개최했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은 '김일성 생일'(태양절·4.15), '김정일 생일'(광명성절·2.16), '정권 수립일'(9.9)과 함께 북한 4대 명절 중 하나다.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경축대회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중국의 권력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왼쪽에는 베트남 럼 서기장, 바로 오른쪽에는 중국 리 총리가 앉았다. 러시아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럼 서기장의 왼쪽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참으로 복잡다단하고 간고하면서도 보람있고 영광스러운 80년이었다"며 "특히 1990년대의 세계적인 대정치 동란 속에서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고수해야 했고 새 세기에는 미제(미국)의 가증되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시키면서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도약기를 열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이렇게 외부세력의 상시적이고 집요한 압력과 간섭, 침략 위협이 가증되는 속에서 수호와 건설의 어렵고 방대한 과업들을 동시에 수행해야 했던 예는 세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오늘도 적수국들의 흉포한 정치 군사적 압력 책동에 초강경으로 맞서 나가는 우리 당과 정부의 견결한 원칙성과 과감 무쌍한 대응은 전쟁과 패권을 반대하는 진보진영의 장성을 강력히 촉진하고 있다"며 "사회주의 역량의 충실한 일원, 자주와 정의의 굳건한 보루로서의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 권위는 날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반드시 이 나라를 더욱 풍요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회주의 낙원으로 일떠세울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과 같은 기세로 몇 해 동안 잘 투쟁하면 얼마든지 우리 손으로 우리 생활을 눈에 띄게 개변할 수 있고 우리가 이상하는 목표에 보다 가깝게 닿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이 자리를 빌어 나는 언제나 인민에 대한 사랑을 깊이 간직하고 보답의 의무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인민의 믿음에 충실하기 위해 더 열심히 분투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최근 연속으로 기념일 전날 밤이나 당일 새벽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 때문에 전날 밤 열병식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이날 오전 8시까지도 행사는 열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5년 전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도 당일 새벽 0시쯤 진행했다. 이후 2021년부터 23년까지 6번의 열병식은 모두 저녁이나 자정에 진행했는데 대부분 기념일 전날이나 당일 새벽이었다.

일각에선 중국·러시아·베트남 등의 고위급 외빈들이 대거 평양을 찾은 것을 의식해 심야 열병식 대신 이날 낮에 열병식을 진행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날부터 평양에 비 예보가 있는 상황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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