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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파이널B로 추락한 울산... '소방수' 신태용과 두 달 만에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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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파이널B로 추락한 울산... '소방수' 신태용과 두 달 만에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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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 등 이유로 계약 해지
1년 3개월 사이 3번째 사령탑 교체
노상래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 진행


신태용 전 울산HD 감독이 8월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제주 SK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 전 울산HD 감독이 8월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제주 SK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소방수' 신태용 감독과 두 달 만에 결별을 택했다.

울산 구단은 9일 "지난 8월 초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전임 김판곤 감독에 이어 신 감독 역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울산과의 짧은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동시에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도 책임을 지고 함께 퇴진했다.

울산 입장에서는 1년 3개월 사이 맞는 세 번째 사령탑 교체다. 울산은 지난해 7월 홍명보 전 감독이 돌연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시즌 도중 김 전 감독을 선임한 바 있다. 그러나 '김판곤 체제'도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 K리그1 3연패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올 시즌 K리그1에서 연달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김판곤 전 울산 HD 감독이 5월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도중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김판곤 전 울산 HD 감독이 5월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도중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이후 울산은 지난 8월 5일 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반등을 노렸다. 은퇴 후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신 감독은 이후 한국 대표팀 감독을 거쳐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휘하다 울산의 수장으로 K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울산은 신 감독 부임 후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신 감독의 K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 8월 9일 제주 SK전에서는 승리(1-0)를 거뒀지만, 이후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늪에 빠지며 강등권인 10위까지 추락했다. 신 감독 부임 당시 7위로 파이널라운드 A그룹(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렸던 울산은 이제 승강 플레이오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ACLE까지 범위를 넓혀도 신 감독 체제의 공식전 10경기 성적은 2승 4무 4패다.

결국 울산은 다시 한번 변화를 주는 결단을 내렸다. 다만 올 시즌은 파이널라운드를 포함해 6경기만을 남겨둔 상태라 새 감독을 선임하기보단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잔여 시즌을 이끄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구단은 "노상래 임시 감독 체제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며 "빠르게 후임 감독을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