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SPO 현장] 손흥민 두 번 울린 브라질 캡틴 카세미루 "큰 위협 못 되도록 막겠다"

스포티비뉴스 신인섭 기자
원문보기

[SPO 현장] 손흥민 두 번 울린 브라질 캡틴 카세미루 "큰 위협 못 되도록 막겠다"

속보
전국법관대표회의 종료...입장표명 안건 모두 가결

[스포티비뉴스=상암, 신인섭 기자] 주장 완장을 차고 브라질을 이끌 카세미루가 빈틈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년 10월 A매치 친선전 1차전에서 브라질(FIFA랭킹 6위)와 격돌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세미루가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손흥민과 같은 나이인 카세미루는 2011년 브라질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후 지금까지 총 A매치 78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다. 커리어 동안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경험했고, 세 차례의 코파 아메리카에 나선 자원이다. 특히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팀이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클럽 커리어 또한 화려하다. 카세미루는 상파울루FC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으며 재능을 만개했다. 이른바 ‘크카모’ 조합을 구성하면서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레알의 중원을 담당했다. 당시 라리가 우승 3회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5회, 코파델레이 우승 1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3회, UEFA 슈퍼컵 우승 3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3회 등의 업적을 쌓았다.


2022년 여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특유의 거친 플레이를 통해 종종 카드를 받기도 했으나,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함께 중원을 구성하며 FA컵 우승 1회,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1회 등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도 루벤 아모림 감독 아래에서 프리미어리그 6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카세미루는 커리어 동안 두 차례 한국을 상대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여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5-1 대승에 이바지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매치에서도 경기에 나서 4-1 승리에 주역으로 활약했다.


약 2년 11월개월 만에 한국과 재차 겨루게 됐다. 이후 브라질은 일본과 14일 맞대결을 펼친다. 카세미루는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권에서 수준 높은 팀들이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어떤 경우에 만날지 모르는데, 모든 점을 감안해서 월드컵을 앞두고 두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며 "상대방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아시아권 팀들의 수준을 파악하는 데 매우 용이할 것 같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카세미루는 어떤 포지션에서든지 자신이 맡은 역할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 볼란치일 경우에는 브루노 기마랑이스, 조엘링톤과 같은 강한 선수들이 뒤에서 받쳐주는 경우가 있다. 미드필더가 3명일 때는 루카스 파케타, 마테우스 쿠냐 등과 같이 뛰면 공격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때도 있다"라며 "감독님의 선택에 따라, 상대 팀들에 따라 다르다. 저는 뒤에서 역습을 막아주고 컨트롤해 주는 선수이다 보니 다른 미드필더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제 역할에는 큰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카세미루는 이에 앞서 안첼로티 감독으로부터 팀 내 핵심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선수마다 특징이 다 다르다. 그나마 저와 유사한 선수는 파비뉴 등이 있다. 선수마다 적응하는 것도 다르고, 감독님이 요구하는 부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며 "현대 축구에서 투 볼란치가 많이 중용되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내는 게 중요하다. 당연히 안첼로티 감독이 말씀하셨듯이 어떤 선수든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 있고,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영광이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번 두 차례 아시아 원정에서 카세미루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끈다. "리더십에 있어서 참 다양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모범을 보이는 리더십을 보이고 싶다.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라고 말한 카세미루는 "안첼로티 감독과 10년(레알 시절 포함)을 함께 했고, 월드컵도 두 번을 경험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경계심도 잃지 않았다. 카세미루는 "한국은 3백도 사용하고, 4백도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 볼란치도 쓰고, 3명의 미드필더를 쓰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대응할 생각이다"라면서 "한국 축구 선수들 중에 유럽에 있는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많은 것으로 안다. 그 선수들에게 기회를 내준다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런 공을 못 넘어가게 막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남미 강호 브라질은 현재 팀 내부적으로 응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5위로 가까스로 진출 티켓을 획득했을 정도. 안첼로티 감독도 팀에 부임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아 조직력을 갖추는 데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카세미루도 기존 선수들과 끈끈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첼로티 감독이 온 지 얼마 안 됐다. 실제로 훈련 시간은 20~30일뿐이다. 다른 대표팀보다 늦은 감은 있지만, 브라질 대표팀은 브라질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많고,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까지 방심하지 말고 훈련할 시간이 40~50일밖에 안 남았다. 클럽에서는 1~2개월 만에 할 수 있지만, 대표팀은 소집했다가 안 뛰었다가 하니 어렵기는 하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밀리탕 등과 호흡하며 적응하는 게 브라질 대표팀이 가져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