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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듣는 욕이었다”…유승민에 지적당한 尹 폭발 [실록 윤석열 시대]

중앙일보 현일훈.김기정.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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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듣는 욕이었다”…유승민에 지적당한 尹 폭발 [실록 윤석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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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윤석열을 만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이 아니야! "

2021년 5월 초, 전화기 너머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 직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견인하면서 또 한 번 한국 최고의 ‘킹메이커’이자 특급 구원투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던 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1년 4월 8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재보궐선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1년 4월 8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재보궐선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그랬던 그의 눈에 새롭게 들어온 이가 막 검찰총장이라는 짐을 벗어 던진 윤석열이었다. 김종인은 “반기문과는 달라 보인다”며 윤석열을 호평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의외로 선뜻 곁을 내주지 않았다. 2021년 3월 4일 검찰을 떠난 뒤 몇 개월간 장고를 거듭하면서도 김종인을 만나려 하지 않았다.

그런 기류가 알려지면서 정계에는 “윤석열이 김종인의 러브콜을 거부했다”는 식의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기자가 김종인과 통화했던 5월 초가 바로 그 무렵이었다. 김종인의 ‘해명’이 이어졌다.

" 내가 ‘킹메이커’로 윤석열 전 총장을 도울 거라고 쓰는 건 지나친 상상력이고 나를 모욕하는 거야. 문재인 정권은 교체해야 하니까 그쪽에서 만나자고 하면 만나보고 그릇이 될 거 같으면 조언 정도 해볼까 한 것뿐이야. "

윤석열은 그렇게 김종인의 애를 태우다가 정계 입문 및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즉 7월 초가 돼서야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종인이 윤석열의 애를 태우기 시작했다. 그는 윤석열의 사람들을 문제 삼으며 좀처럼 선대위 합류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갔다.


그 일이 벌어진 건 그로 인해 윤석열의 신경이 예민해졌을 때였다.



TV 토론하다가 격노한 윤석열



" 박영수 특검이 화천대유 게이트에 연루된 것을 보니까 이 자리에 검사, 판사 출신이 있어 죄송하지만, 우리나라 판·검사들이 이렇게 더럽게 썩었습니까. (박영수 특검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45년 구형의 핵심적 역할을 한 분 아니십니까. "


2021년 9월 26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 국민의힘 대선 경선 3차 방송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하 경칭 생략) 판·검사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검사 출신이자 박영수와 관계가 깊은 윤석열에게 선공을 가한 것이다.

2021년 10월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자 토론회에서 윤석열(오른쪽), 유승민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1년 10월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자 토론회에서 윤석열(오른쪽), 유승민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는 유승민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30초 발언 찬스’을 요청했다. 그건 토론회 전체에서 단 한 번만 주어지는 매우 귀한 시간이었다. 그만큼 윤석열이 격앙됐다는 의미다. 발언권이 주어지자 윤석열은 역시 에둘러 가지 않았다.

" 아니, 유 후보님은 부친도, 형님도 다 법조인이신데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하십니까. "


유승민의 부친은 판사 출신의 유수호 전 의원, 형은 유승정 전 서울남부지법원장이다. 윤석열은 그렇게 유승민에게 직설적으로 반격을 가하고도 마음이 풀리지 않았던지 계속 표정이 좋지 못했다.

토론이 끝나고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길, 연도에는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도열해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많은 수의 참모들도 후보들이 차에 오르기를 기다리며 밀집해 있었다.

후보들이 막 차에 오르려는 그 순간, 어디선가 고성이 터져 나왔다. 발원지는 윤석열이었다. 그 순간 어찌 된 일인지 함께 차에 오르려던 윤석열의 참모 한 사람이 덩달아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다음은 당시 차량 동승자로부터 그때 상황을 전해 들었다는 윤석열 정권 참모 A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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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듣는 욕이었다” 유승민에 무시당한 尹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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