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3분기 영업손익 예상/그래픽=이지혜 |
올해 하반기 반등이 기대됐던 국내 배터리사들의 실적 개선이 연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회성 요인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SDI와 SK온은 적자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배터리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20억원, 매출은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수주 확대, 소형전지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4922억원이었으나 AMPC 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14억원에 불과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재고 조정 과정에서 약 37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삼성SDI는 2분기 3978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3분기에도 3077억원 수준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AMPC 수령액이 전분기 664억원에서 약 30억원으로 급감하면서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공장 가동률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 컸다.
SK온도 40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664억원이었다. 포드와 손잡고 추진 중인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생산에 들어가면서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불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북미 전기차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현실은 그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당장 미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이달부터 종료되며 국내 배터리사들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 미국 싱크탱크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가 사라질 경우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37%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HL-GA 배터리 공장 구금 사태도 우려감을 더한다. 공장 가동이 늦춰지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게 됐다. 해당 공장은 연간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어서 최소 수천억 원대 매출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실적 반등 시점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미루는 분위기다. 3사 모두 ESS 수주 확대에 나서며 중장기적인 개선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은 올해 약 2조6000억원에서 내년 8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SK온도 북미에서 1GWh(기가와트시) 규모 ESS 공급 계약을 따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 업체는 북미뿐만 아니라 국내 전기차 전용 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SS는 자동차용 배터리 셀 판매 대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하고, 수익성이 안정적"이라며 "미국 내 신규 발전 생산능력 증설분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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