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정상회의
정부 ‘국빈’ 준하는 예우 준비
김혜경 여사와 경주 둘러볼듯
정부 ‘국빈’ 준하는 예우 준비
김혜경 여사와 경주 둘러볼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 [EPA = 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배우자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이달 말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으로, 이번 일정은 사실상 국빈 방문에 준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에 최대 1박2일 머무는 일정을 검토하는 것과 대비된다.
8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 주석과 펑 여사가 APEC 참석을 계기로 이달 말 경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최근 한국 정부에 알렸다.
또 중국은 당초 시 주석 경호를 고려해 APEC 기간 숙소로 경주 A호텔을 고려했으나, 막판에 펑 여사의 방한까지 고려해 코오롱호텔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APEC에는 회원국 정상의 배우자들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면서 “중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인 점을 고려해 펑 여사의 참석이 함께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시 주석이 경주에만 머무를 경우 대통령실 등 상징적인 장소에서의 의장대 사열과 오·만찬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공식 국빈방문이 아니라 ‘국빈에 준하는’ 수준의 예우를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동시에 김혜경 여사와 펑 여사 간의 여러 친교 행사도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부인 펑리위안 [EPA = 연합뉴스] |
또 펑 여사는 경주에서 APEC 정상 환영 만찬과 다양한 배우자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정부는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불국사와 우양미술관 관람 등을 준비했다. 앞서 펑 여사는 2014년 방한 당시 별도로 창덕궁, 서울 동대문을 방문하는 등 한국 전통문화와 한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은 추석 연휴 이후 한국에서 열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회담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매일경제가 찾아간 경주는 APEC 막바지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도로마다 ‘2025 APEC 개최지 경주’라고 적힌 현수막이 도로에 빼곡하게 내걸려 있고 KTX 경주역 광장에도 APEC 정상회의 조형물이 존재감을 뽐냈다. 경주 APEC의 주무대인 보문단지 입구에는 첨성대 모양 구조물에 ‘2025 APEC WELCOME TO GYEONGJU’라는 글귀가 선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등 APEC 기간에 경주를 찾는 각국 정상들은 총 21명이다. 정상 배우자들까지 하면 30여 명의 VIP들이 이달 말 경주에 머무른다.
[경주 = 김상준 기자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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