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의 영향력은 리오넬 메시와 비견된다는 주장이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등장했다.
영국 BBC가 8일(한국시간) 이번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이 메시 급 영향력을 로스앤젤레스에 미치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매체는 "축구에서 완벽한 이적이 존재한다면 손흥민의 LAFC 이적은 그것 중 하나로 보인다"라며 손흥민의 미국행을 완벽한 영입이라고 표현했다.
매체는 "MLS에서 손흥민의 첫 두 달은 한 선수의 커리어중 특정 포인트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이적을 하는 것과 특정 시점에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의 드문 결합"이라며 "손흥민은 :LAFC 첫 9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했고, 그의 영입은 구단을 다가올 MLS컵 플레이오프에 진지한 경쟁자로 오르내리도록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것이 33세인 손흥민의 실수인지 아니면 많은 선수가 30대가 되면 경험하기 시작하는 실력 하락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손흥민의 LAFC 초기 모습은 팬들에게 어떠한 하락도 일시적인 것이라고 확인시켰다"라며 "MLS가 선수들이 커리어가 하락하면 이적하는 더 쉬운 수준의 리그일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의 도전들이 있고 항상 적응하기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이전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만큼 시즌 내내 꾸준한 득점력을 이어왔던 손흥민의 연속 기록 득점이 끝났다.
더불어 발 부상이 길어 중요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경기에 결장하는 등 경기 내 영향력이 줄어드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손흥민의 커리어가 점차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했다. 물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자신에게 없었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 수확이었다.
한국에서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한 뒤, 손흥민은 미국으로 향했다. 내년 여름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을 고려한 것은 물론 한국 제외 세계 최대의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로스앤젤레스를 선택하면서 여러모로 미국행에 축구 내외적인 변수를 고려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그런데 축구로 보면 이미 손흥민의 진가가 다시 드러나기 시작했다. 단 두 달 만에 손흥민은 자신이 왜 전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었는지 증명하듯, 9경기 만에 8골을 터뜨리며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근접하는 득점력을 선보였다.
나아가 팀을 서부 콘퍼런스 4위로 끌어 올리며 MLS컵 플레이오프 홈 시드 배정 및 우승 경쟁자 중 한 팀으로 만들었다. 커리어 내내 없었던 트로피의 기운을 이제는 스스로 몰고 오는 선수가 됐다.
BBC는 "유럽에서 온 몇몇 빅네임 선수들은 MLS에서 실패했고 그들의 팀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악화되게 했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큰 계약과 엄청난 경기력으로 하입과 주목을 끌어모으고 있다"라며 이전에 스타들과는 다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전에 데이비드 베컴(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이 LA 갤럭시에 넘어왔을 때부터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기까지 MLS에 수많은 빅스타들을 지켜본 맥스 브레토스 해설가는 손흥민의 즉각적인 적응이 자신의 이적을 독특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브레토스는 "화요일에 (미국에) 와서 수요일에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비자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자, 금요일에 시카고로 가서 첫 경기를 뛰었다"라며 "그리고 그는 벤치에서 나와 경기를 뛰었다. 두 번째 경기는 인조 잔디가 있는 뉴잉글랜드전이었다. 일반적으로 스타들이 오면 그런 잔디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풀타임을 뛰고 도움도 했다"라며 손흥민의 태도를 극찬했다.
나아가 그는 "손흥민은 모든 경기를 뛰고 거의 모든 시간을 소화한다. 들어본 적이 없다. 곧바로 경기장에 나오고 동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그들 모두 손흥민을 정말 좋아한다. 그가 이미 몇 달간 있었던 것 같다"라며 얼마나 그가 빠르게 팀에 적응했는지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가 MLS에 온다면, 그는 많은 방식으로 바늘을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온다면, 구단은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메시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처럼 말이다. 하지만 LAFC는 손흥민이 자신이 원하는 팀에 녹아들면서 구단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완벽한 결합"이라며 손흥민이 자신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BBC는 나아가 "손흥민의 영입이 메시의 영입과 비슷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여러 신호가 있다"라면서 "미디어 커버부터 여전한 월드클래스 경기력으로 인한 티켓 판매까지, 메시는 2007년 MLS LA 갤럭시로 베컴이 이적한 이래 보지 못했던 엄청난 화력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숫자는 메시의 수준에 꽤 미치지 못하지만, 손흥민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그의 입단 기자회견은 유튜브에서 20만 조회수(메시는 33만7천회)를 기록했고, LAFC는 손흥민이 8월에 합류할 때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걸쳐 약 340억 조회수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존 소링턴 단장에 따르면, 손흥민의 유니폼은 한때 전 세계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이 되기도 했다.
BBC는 "전 세계적인 어필은 지역 화제성이 높을 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수많은 빅네임들이 MLS에 이런 연결고리 없이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이런 증거들로 손흥민은 그들과는 다를 것"이라며 향후 손흥민이 MLS를 대표하는 스타가 될 거라고 조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