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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폐지 반발’ 에콰도르 시위대, 대통령 차량행렬 공격…외교부, 여행경보 상향

매일경제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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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폐지 반발’ 에콰도르 시위대, 대통령 차량행렬 공격…외교부, 여행경보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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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차량서 탄흔 발견”
강성 원주민단체 “군경이 먼저 잔혹 대응”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벌어진 격렬한 시위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벌어진 격렬한 시위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을 태운 차량과 대통령 경호실 차량이 7일(현지시간) 수도 키토 남부 카냐르 주(州)에서 성난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엑스(X)에 “대통령이 2만6000여명의 주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하수처리장 완공 발표 행사 등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 중 국가 불안정화 시도 세력의 무력행사를 마주했다”며 “급진 세력이 대통령 이동 행렬을 저지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거리에서 사람들이 차량을 향해 돌을 집어 던지는 장면을 녹화한 11초 분량 동영상과 행사장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는 대통령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네스 만사노 에콰도르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별도로 “500여명이 차량에 돌을 던지며 공격했다”면서 “대통령 차량에서 총탄 흔적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에콰도르 당국은 사건 관련자 5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에콰도르에서는 대표적 강성 원주민 단체인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 주도로 정부의 연료 보조금 폐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달 하순부터 3주째 이어지고 있다.


북부 임바부라를 중심으로 고속도로 봉쇄, 도로 행진, 공공 시설물 파손 등으로 이어지다 지난달 28일 총격으로 시위대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격화하는 분위기다.

에콰도르토착인연맹은 이날 사건과 관련, 엑스에 “군경에서 조직적으로 계획한 폭력 사태와 잔혹한 방식의 대응이 먼저 있었다”며 “(군경에 의해) 폭행당한 피해자 중에는 고령의 여성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에콰도르 내륙 지역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도로에 나뭇가지 가져다 놓는 에콰도르 시위대 [사진 = 연합뉴스]

도로에 나뭇가지 가져다 놓는 에콰도르 시위대 [사진 = 연합뉴스]


외교부는 에콰도르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함에 따라 8일 오후 3시를 기해 에콰도르 내륙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존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 지역인 갈라파고스 제도와 3단계(출국권고) 지역인 과야스 주(州)·아수아이 주·로스리오스 주·산타엘레나 주·엘오로 주·마나비 주·에스메랄다스 주에 대한 경보는 유지하고, 나머지 모든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

외교부는 “에콰도르 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들께서는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며 “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에콰도르 내 출국 권고 발령 지역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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