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핀 포르투나 자피삼보 마다가스카르 신임 총리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2주 가까이 청년층 시위가 이어지는 마다가스카르의 대통령이 새 총리에 군 출신을 임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전날 군 장성 출신인 루핀 포르투나 자피삼보 총리실 군사국장을 지난달 29일 해임한 크리스티앙 은차이 총리의 후임으로 임명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새 총리는 질서를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 생활 수준 개선과 국가의 핵심 과제 추진이 주요 임무라고 말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일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 주도로 잦은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며 시작된 시위가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에너지부 장관을 해임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에는 내각 전체를 해임하고 국가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시위대의 대통령 퇴진 요구에는 사퇴 불가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시위를 주도한 'Z세대 운동'을 비롯한 현지 청년층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엔은 지난달 25∼26일 경찰이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2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 다쳤다고 밝혔으나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이 집계가 검증되지 않은 소문에 근거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생태학적 다양성과 세계 최대 바닐라 생산국으로 유명한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에도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구의 약 75%가 빈곤선 이하로 생활할 정도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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