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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멈추라고 하면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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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멈추라고 하면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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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개혁추진단 "법안 지적·우려 무겁게 인식…최종안 마련 최선"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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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기본적인 신진대사가 중요하다.



신진대사(新陳代謝)란 ‘몸 밖에서 섭취한 물질을 생명 활동에 쓰고 남은 물질을 다시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 잘 먹고 잘 내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들어오는 물질에 비해 빠져나가는 에너지의 양이 적으면 노폐물이 쌓인다. 젊을 때는 이 대사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지 못한다. 몸에 찌꺼기가 쌓여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장기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몸 안에 쌓인 독소를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어려워진다. 신체를 움직이는 각종 기관이 노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배에 가스가 차 민망한 장면도 자주 연출된다. ‘들고 남’의 순환 체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나쁜 것’을 포기하지 않은 대가







체력도 미끄럼틀처럼 추락한다. 조금만 무리해도 후유증이 오래 이어진다. 쉽게 피로해지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저항력이 감퇴하면서 작은 압박에도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난다. 피부는 탄력을 잃어가고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건망증과 기억력 감퇴도 점점 심해진다. 안경이 없으면 사물을 분간하기 힘든데, 안경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집안 곳곳을 뒤지는 소동이 벌어진다. 마음에 빗장이 걸린 것처럼, 뭔가를 하려고 해도 쉬이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마음이 가는 길을 몸이 막아선다. 마음이 몸에 걸려 넘어지면, 즉 몸이 마음을 못 따라가면 사고가 일어난다. 노인이 운전하는 차량 추돌사고의 9할은 순발력 탓이다. 선을 따라 반듯하게 주차한 것 같은데, 내려서 보면 삐뚤어진 경우가 허다하다. 공간지각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노화(老化)는 자연현상이다. 인류는 아직 노화의 비밀을 풀지 못했고 따라서 이 현상을 막을 방법은 없다. 늙어감을 순리(順理)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몸을 알고 소중히 대하면 된다. 몸의 소리를 잘 듣고, 몸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몸의 소리란 이상이 생겼을 때 몸이 알리는 경고음을 말한다. 통증을 느낀다는 건 몸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몸의 길이란, 유기체가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운영체계를 말한다. 정상 상태 즉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려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몸이 멈추라고 하면 멈추고, 놓으라고 하면 놓아야 한다. 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면 화근을 당하기 쉽다.



인간이 평생 소화할 수 있는 알코올과 니코틴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 임계치를 넘어서면 병이 찾아온다. 젊을 때 몸을 함부로 굴린 사람은 나이 들어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있다. 나중에 써야 할 자원을 미리 당겨쓴 대가를 치르는 셈이다. 몸은 정직하다. 아끼고 사랑하면 건강을 선물하지만, 버리고 방치하면 질병의 늪에 빠뜨린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은 나쁜 것을 멀리하고 좋은 걸 취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도 알만한 이 자명한 해법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몸에 좋은 건 쓰고, 나쁜 건 달기 때문일 것이다. 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사람들은 ‘나쁜’ 걸 포기하는 대신, ‘덜 나쁘다고 생각하는’ 걸 선택한다. 담배는 끊고 술은 마시는 식이다. 하지만 술과 담배는 석면, 카드뮴과 똑같이 1급 발암물질이다.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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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검진과 가족력을 살피라







건강을 유지하려면 공부(工夫)가 필요하다. 관심을 가지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알면 주의력이 생긴다. 언론에 노출되는 전문의의 소견은 대부분 일반론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대체로 그러하다는 것이지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일반론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진단과 처방이다. 인간의 몸은 같지 않다. 누군가에겐 몸을 살리는 ‘약’이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건강 관리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은 ‘남’이 좋다는 것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건강 관련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난다. 이 중에는 제약회사와 식품 회사가 건강을 미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광고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저기서 들은 정보를 짜깁기해서 내린 결론은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다. 설사 본인의 진단이 맞았다손 치더라도, 이는 요행일 뿐이다.



아프면 몸 전문가를 찾아가면 된다. 의사는 몸이 몸을 치료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사람이다. 현대의학을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상처 난 몸을 치유하려면 좋은 의사를 만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들 각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 축적된 임상(臨床)실험 결과를 가지고 있다. 무엇을 취하고 버려야 하는지를, 어떤 것을 먹고 금해야 하는가를 경험을 통해 배워서 알고 있다. 이 경험치에 전문가의 소견을 더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 실천하면 된다. 몸의 주인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나이 들면 병이 깃들기 마련이다. 관건은 회복력(resilience), 즉 비정상을 정상 상태로 환원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퇴직과 정년, 은퇴의 변곡점을 지난 이들이 놓치기 쉬운 것 가운데 하나가 몸 검사다.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전문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검진이 끝나면 문진(問診)을 받게 되는데, 이때 의사는 검사에서 드러난 수치를 통해 진단을 내린다. 고기를 횡(橫)으로 잘라 절단면을 보고 등급을 판정하는 식이다. 이 진단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계열적인 흐름 안에서,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family history)이 있다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모님의 유전자와 체질, 습성을 물려받았으니 지금 내 나이에 당신들의 건강 상태가 어떠했는지를 떠올리면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건강을 지키는 유산(遺産)인 셈이다.







운동만이 살길이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려면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노폐물을 배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땀을 흘리는 것이다. 땀을 흘린다는 건 몸 안의 찌꺼기들이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운동만이 살길이다. 서둘러 세상을 하직하고 싶으면, 몸에 나쁜 가공식품을 습관적으로 먹고 되도록 움직이지 않으면 된다. 독소가 쌓일수록, 생명의 기운은 빠르게 소진되어 갈 것이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아프다. 각자도생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중한 스트레스를 견디며 살았다. 지금은 몸을 함부로 굴릴 때가 아니라 아끼고 보전할 때다. 이제 마라톤의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몸은 하나뿐이고,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덧) 생애 후반부에 접어든 이들 상당수가 심리적 증후군(syndrome)을 겪습니다. 대표적인 두 증상이 불안감과 상실감입니다. 몸을 아끼고 보전하는 것만큼 마음의 소리를 듣고 돌보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다음 회차는 ‘마음 돌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진수의 당신이 몰랐던 진짜 은퇴 이야기는?



문진수 작가는 학원 강사, 대기업 간부, 보험 판매원, 중소기업 임원, 사회적기업 대표, 비영리 재단 활동가, 공공기관 상임이사 등 다양한 섹터를 넘나들며 살아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은퇴의 정석’ ‘은퇴 절벽’을 출간했고, 정년을 앞둔 분들을 대상으로 생애 설계에 대한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돈이 선하게 쓰이는 세상을 탐구하는 사회적금융연구원 대표이기도 합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생 주기(life cycle)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년과 은퇴, 노후에 대한 궁금증이나 고민이 있는 분은 ‘당신이 몰랐던 진짜 은퇴 이야기’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한겨레 이메일(ggum@hani.co.kr)로 질문을 보내 채택되시면, 문진수 작가가 격주 월요일마다 생애 후반부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소담한 지혜를 나누어 드립니다. 한겨레 로그인 콘텐츠 ‘오늘의 스페셜’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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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진짜 은퇴 이야기



https://www.hani.co.kr/arti/SERIES/3302





문진수 | 작가·사회적금융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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