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덮친 해킹 여파]③ AI 시대 보안은 차별화 포인트
AI 접목한 방어 연구 및 보안 기술 경쟁·협업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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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가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킹 사고의 후폭풍을 수습하고 강력한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보안이 인공지능(AI) 시대 기업이 갖는 차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AI 활용, 기업 간 보안 기술력 경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안 체계 고도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7일 김명주 AI안전연구소 소장은 "향후 AI 기업에 '보안'은 차별화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AI 시대 해킹 사고는 더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AI는 사이버 공격을 비롯해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며 보안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AI 기업에게 보안은 경쟁력이자 생존을 의미한다. 데이터가 핵심 자산인 AI 기업이 해킹 등 사이버 위협을 막지 못한다면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해킹 사고로 허점이 드러난 이동통신 3사로서는 더욱 강력한 보안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선 보안을 바라보는 기업 내부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보안은 투자, 인력 배치 등에서 종종 후순위로 밀리기도 한다.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보상이 뒤따라야 보안 관련 인재도 키울 수 있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보안은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효용가치를 느끼기 어려운 부분 "이라며 "(보안) 담당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인사 등에서도 불리하지 않게 하는 등 처우 개선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해커들도 AI를 공격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AI를 활용한 공격을 막기 위해 기업들도 AI를 방어 수단에 적극 접목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AI를 활용해 방화벽을 강화하고, 악성코드를 탐지하는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페이크 이미지 등으로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온라인 인증을 우회하는 방법 등도 AI로 탐지하고 막을 수 있는 대응 능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주 소장은 "공격자들이 AI를 활용하면서 공격 기회도 늘고, 소요 시간도 많이 단축됐다"며 "AI를 이용한 방어법 연구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보안 기술을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는 소통의 장도 향후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기업의 뛰어난 보안 기술은 경쟁 기업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도 있다. 협업과 경쟁이 병행된다면 전체적인 보안 기술 고도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박기웅 교수는 "최소한의 보안 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인증 체계도 필요하지만 기업들이 보안 기술을 경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활성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경쟁은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업의 보안 체계 상향 평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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