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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70%' 멕시코 대통령 "우리에 유리한 교역합의 자신"

연합뉴스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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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70%' 멕시코 대통령 "우리에 유리한 교역합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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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대국민 연설…'멕시코만→미국만' 트럼프 겨냥 뼈 있는 언급도
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 후 인사하는 멕시코 대통령[멕시코시티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 후 인사하는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시티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을 포함한 외국과의 무역 협정에서 유리한 교역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1일 취임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지난 1년간의 주요 국정 운영 성과를 알리는 군중 행사를 열어 "우리 정부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와 무역 관계에 관한 양호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부응하는 정책의 하나로 향후 몇 주 안에 전기차·반도체·위성·무인비행장치(드론) 등 분야를 대상으로 한 '에초 엔 메히꼬'(Hecho en Mexico·멕시코산)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계획에는 멕시코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하는 안도 포함된다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설명했다.

취임 이후부터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과학자 출신의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간 멕시코 최대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의 관계 관리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전후로 이민자·마약 차단 정책 등에서 미국 측 요구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발신하면서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 무역협정(USMCA)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멕시코는 USMCA를 기반으로 한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5일(현지시간) 대통령 연설장 가득 메운 멕시코 주민[멕시코시티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5일(현지시간) 대통령 연설장 가득 메운 멕시코 주민
[멕시코시티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멕시코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 다분히 중국을 대상으로 한 최대 50% 관세 부과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는 미국의 압력에 따른 대응이라는 게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들의 분석인데, 이 조처가 현실화하면 멕시코와의 무역협정이 없는 한국 역시 영향을 받게 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연설에서 부유층 과세 확대와 복지 확대 의지도 강조하면서 "2008년 45%였던 빈곤율을 지난해 기준 29%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던 정책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국권 수호 의지를 재확인하며 "멕시코시티에서 (미국 접경) 누에보라레도까지의 철도를 멕시코만 기차로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말해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일인 지난 1월 20일 멕시코·미국·쿠바 등에 접한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어, 셰인바움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됐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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