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한옥 살고 싶다” 이정재가 서울비엔날레서 밝힌 건축에 대한 생각

매일경제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원문보기

“한옥 살고 싶다” 이정재가 서울비엔날레서 밝힌 건축에 대한 생각

속보
매티스 쿠팡 CISO "개인정보 유출, 쿠팡CLS 배송시스템과 관련 없어"
서울비엔날레, 감성도시 주제로 글로벌 담론 확산
오세훈 시장, 서울비엔날레서 감성도시 전략 강조
배우 이정재와 헤더윅, 미래 도시와 건축 가치 대담
유현준 교수 사회, 패널토론서 건축 현재·미래 조명
시민 참여 확대, 서울비엔날레 국제 플랫폼 도약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 참석한 배우 이정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 참석한 배우 이정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지난 9월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 개막포럼이 열렸다. 올해 주제는 ‘감성도시’로 행사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이어졌다.

올해는 영국 출신 스타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서울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으면서 개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영사에서 “온라인으로 7200명이 시청했다고 들었는데 서울비엔날레 역사상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한 건 처음”이라며 “서울시는 도시 곳곳에 감성을 담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고 완공을 앞둔 프로젝트도 많다”고 말했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이어 오 시장은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은 ‘인간을 어떻게 도시에 접목할 것인가’다”라고 밝히며 국내외 전문가들과 미래 도시 건축 전략을 공유했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패널토론 사회를 맡은 유현준 홍익대 교수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패널토론 사회를 맡은 유현준 홍익대 교수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개막포럼은 오 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의 기조연설,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패널토론, 그리고 배우 이정재와 헤더윅의 특별 인터뷰로 이어졌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기조연설 중인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기조연설 중인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기조연설에서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은 “건축업계는 소통에 서툴렀고 지나치게 진지하게만 접근해 왔다”며 “이번 비엔날레는 과학자, 학자, 개발자, 시민이 함께 일상의 건물과 도시를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헤더윅은 “도시는 점점 획일화되고 있고 문제는 건축물 외관에 있는데 실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을 경험하는데도 건축주는 내부만 신경쓴다”며 “이제 시민들이 외관도 내부만큼 즐겁고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기조연설 중인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기조연설 중인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헤더윅은 또 “건축이 비용 절감과 효율만을 좇으면서 쉽게 철거되는 건물을 양산하고 서울 주거 건물의 평균 수명이 28년이라는 건 충격적”이라며 “이는 환경 파괴로 직결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헤더윅은 “한국은 음악, 드라마, 음식, 뷰티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이젠 건축의 차례다”라고 덧붙였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 인터뷰에서 마주한 배우 이정재와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 인터뷰에서 마주한 배우 이정재와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패널토론 후 진행된 특별 인터뷰에서 배우 이정재와 헤더윅은 다시 마주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헤더윅이 출간한 책 ‘더 인간적인 건축(HUMANISE)’ 한국어판 발간 당시 이정재는 추천사를 맡았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는 배우 이정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는 배우 이정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헤더윅이 “이번 컨퍼런스 주제가 ‘스킨(건축물의 외관)’인데 기억에 남는 건물 외관이나 표면의 질감, 재료가 있나”라고 묻자 이정재는 “제가 살던 동네와 번화가는 건물의 스킨, 즉 모양이나 재료가 크게 달랐다”며 “명동은 화려했지만 제가 살던 곳은 차분했고 한옥 전경이 많았고 차이가 뚜렷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정재는 “언젠가 한옥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다”며 “한옥의 포근함과 따뜻함,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은 나이가 들수록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배우 이정재와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배우 이정재와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이정재는 감독으로서도 “요즘은 인공지능(AI)이 만든 미래 도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SNS)나 여러 채널에서 자주 보는데 혁신적이고 실제로 저렇게 될까 기대도 된다”며 “나 역시 30~40년 뒤의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도시와 건축 이야기도 담아야 할지 고민한다”라고 전했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왼쪽부터) 배우 이정재,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왼쪽부터) 배우 이정재,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인터뷰에 함께한 오 시장은 “건물 외관이 주는 느낌은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기분도 달라지고 인사이트나 상상력도 달라진다”며 “외관이 도시의 모습을 좌우하고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 인터뷰에서 마주한 배우 이정재와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 인터뷰에서 마주한 배우 이정재와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서울비엔날레의 올해 주제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이다. 행사는 오는 11월 18일까지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에서 계속된다. 서울비엔날레는 세계 여러 도시가 함께 도시 문제를 논의하고 건축문화를 교류하는 국내 최초의 글로벌 행사다. 2017년 첫 개최 이후 지금까지 약 538만 명(온라인 포함)이 관람하며 전시를 넘어 국제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도심 곳곳을 야외 미술관으로 만드는 전시도 열린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주제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스튜디오 등 네 가지 전시가 펼쳐진다. 제5회 서울비엔날레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