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따라 얼마든지 산다”…유통업계 새 격전지로 떠오른 ‘잘파세대’

국내 온라인 플랫폼 시장 치열
급변하는 트렌드 주도 1020세대
상반기 온라인 결제, 에이블리 1위

국내 온라인 플랫폼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잘파세대’로 불리는 1020세대가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 = AI 생성 이미지]

국내 온라인 플랫폼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잘파세대’로 불리는 1020세대가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급변하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들은 업계가 주목하는 핵심 소비층이 됐다.

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주요 버티컬 커머스 앱 사용자 중 1020세대는 46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10대 사용자 180만명(179만9629명)으로 버티컬 플랫폼 중 1위를 기록했다. MAU 상위 11개 전문몰 앱 평균치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종합몰과 전문몰을 포함한 순위에서도 에이블리 10대 사용자는 쿠팡(292만6596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1번가, G마켓,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등 전통 강자는 물론, 오프라인 강자로 떠오른 다이소몰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C커머스까지 제쳤다.

올해 상반기 알파세대 온라인 결제 보고서. [사진 = 퍼핀 제공]

실제 결제 데이터에서도 에이블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레몬트리가 운영하는 ‘퍼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잘파세대 온라인 결제 건수 중 43.4%가 에이블리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2위는 네이버페이(43.1%)가 차지했으며, 쿠팡(6.3%), 알리익스프레스(4.3%)가 뒤를 이었다.

에이블리가 잘파세대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배경은 ‘취향 추천’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낮은 가격과 배송 속도가 다른 세대에 비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내세우는 가격 비교, 쿠팡의 빠른 배송도 잘파세대에게는 전부가 아니다”며 “이들은 패션·뷰티뿐 아니라 음식 취향까지 ‘나만의 스타일’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는 이런 세대 특성에 맞춰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앱 초기부터 적용했다. 단순히 비슷한 상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취향을 지닌 다른 사용자의 데이터를 교차 분석해 새로운 스타일을 추천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사용자가 꽃무늬 원피스를 클릭하면 단순히 더 저렴한 원피스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꽃무늬를 좋아하는 다른 이용자가 선호한 트위드 원피스, 블라우스까지 추천해준다”며 “세분화된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리는 020세대를 겨냥해 AI 기반 가상 시착 서비스 ‘AI 옷입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 = 에이블리 제공]

에이블리는 월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앱으로, 매달 리뷰·찜·뷰 등 25억개 이상의 스타일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 데이터는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핵심 자산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추천 기술은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결국 얼마나 많은 질적 데이터를 확보하는지가 승부처”라며 “에이블리가 잘파세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블리는 단순한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스타일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1020세대를 겨냥해 AI 기반 가상 시착 서비스 ‘AI 옷입기’, 프로필 이미지 생성 기능 ‘AI 프로필’, 웹툰·웹소설·커뮤니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가 반드시 구매 목적이 아니더라도 앱에 머무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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