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 핵동맹 급진 韓영토 안전할 수 있겠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핵동맹이 급진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방위산업 박람회에서 극초음속 단거리탄도미사일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9 등을 공개하면서 "특수자산을 (한반도 내) 주요 관심 표적에 할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사 시 한국 영토를 타격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개막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 개막 기념연설에서 "한미 핵동맹의 급진적인 진화와 이른바 핵작전 지침에 따르는 위험천만한 각본들을 현실에 구현하고 숙달하기 위한 각종 훈련들이 감행되고 있다"며 "한국 지역의 미군 무력 증강과 정비례해 이 지역에 대한 북한의 전략적 관심도 높아졌고, 그에 따라 특수자산을 중요 관심 표적들에 할당했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을 빌미로 한반도 주요 군사 거점을 표적으로 삼고, 유사 시 타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을 겨냥해 "미국이 지역국가들의 안전상 우려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면서 위험한 무력 증강 행위를 계속 강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태 발전은 우리를 새로운 위협들을 제거하고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군사 기술적 조치 실행에로 더욱 떠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의 무력증강 행위가 유사 시 상대방에 대한 선제 타격을 용이하게 하는데 기본 목적을 둔것이라는 사실은 무엇으로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23년부터 무장장비전시회(방위산업 박람회)를 실시하며 신무기를 과시하고 있는데, 김 위원장 발언은 이 전시회 개회사에서 나왔다. 이날 전시회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에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1마를 비롯해 초음속 순항미사일, 대잠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화성-19형 등이 공개됐다.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두 타격이 가능하다는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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