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일교 쪽으로부터 현금 1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자신을 재판에 넘긴 민중기 특별검사팀을 비난하고 무죄를 강조하는 내용의 글이다.
권 의원 페이스북에는 지난 4일 글이 적힌 두 장의 이미지가 올라왔다. 권 의원은 ‘사랑하는 강릉 시민 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글에 “저는 검사를 20년 하고, 정치는 16년 했다. 무엇보다 강릉 사람의 자존심을 한평생 지켜왔다”며 “이런 제가 처음 독대하는 사람에게 금전을 받았다는 것은, 저 권성동과 강릉의 기백을 모르는 엉터리 소설”이라고 적었다.
앞서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2일 권 의원을 구속 기소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5일께 윤영호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22년 2월 통일교 행사에 윤석열 대선 후보가 참석하기를 희망한다. 통일교의 정책, 행사 등을 나중에 지원해주면 통일교 신도들의 투표 및 통일교 조직을 이용해 대선을 돕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으며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권 의원은 “특검은 수사대신 가짜뉴스 확산에 매진한다. 객관적 증거 대신 허위 진술만을 흔들고 있다”며 “저는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 문재인 정권도 저를 꺾지 못했듯, 이재명 정권도 결코 저를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 의원을 향해 지금이라도 국민과 강릉 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5선을 내리 한 중진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정치적 순교자 행세에 급급하다”며 “지금이라도 국민과 강릉 시민께 사죄하라. 그것이야말로 국민, 강릉 시민께 보여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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