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 화성FC 공격수 유병수가 혈액암을 이기고 친정 팀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화성은 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에서 인천에 0-1로 패배했다.
화성은 리그 1위 인천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다만 전반 15분 보이노비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인천 박승호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화성이 추격에 나섰지만 동점골이 나오지 않으며 패배했다.
이날 유병수가 후반 35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복귀전을 치렀다. 짧은 시간인 탓에 뚜렷한 활약은 없었지만, 유병수는 부지런히 압박에 가담하고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병수는 지난 시즌 화성에 합류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자신의 SNS를 통해 "화성에 입단하고 메디컬 테스트에서 비활동성 결핵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라며 "결국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유병수는 6번의 항암치료 끝에 암을 이겼다. 지난 8월 "회복 훈련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3개월에 한 번씩 추적 검사도 두 번이나 했는데 암은 모두 사라진 상태다"라며 "1분이라도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 생각해 주시는 분들은 내게 1분이라는 시간을 무리해서 지원해 주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난 절대 무임 승차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라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처럼 내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더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유병수는 자신의 프로 데뷔팀 인천을 상대로 복귀전을 소화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유병수는 2009시즌 인천에 입단해 2010시즌 28경기 22골을 기록하며 22세의 나이로 K리그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경기 후 유병수는 인천 팬들에게 다가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인천 팬들도 암을 이기고 돌아온 유병수를 향해 "할 수 있어, 병수"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화성 팬들도 'WELCOME HOME 유병수 끝까지 우리와 함께'라는 걸개로 복귀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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