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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9.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사죄와 반성이 먼저여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의원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억울함만을 호소하고 나섰다. 5선을 내리 한 중진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에 국민의 정치 불신은 더욱 커졌다. 그 책임 하나만으로도 (권 의원은) 국민과 (자신의 지역구) 강릉 시민 앞에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이 먼저여야 했다"며 "그러나 권 의원 메시지에[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권 의원이 받은 금품은 정교분리와 정당 민주주의라는 숭고한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대가란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권 의원은 '문재인정권도 저를 꺾지 못했듯 이재명정권도 결코 저를 무너뜨릴 수 없다'라며 정치적 순교자 행세에 급급하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내란수괴 핵심 관계자를 자임하며 국론분열과 내란동조에 앞장섰던 모습을 국민은 똑똑히 기억한다"며 "그런 자신에게 '정교유착 핵심 관계자'라는 국민적 의혹과 공분이 쏟아지는 것이 얼마나 온당한 처사인지 깨닫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권 의원에 촉구한다. 지금이라도 국민과 강릉 시민께 사죄하라"며 "그것이야말로 겨울밤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 그리고 자신을 일꾼으로 선택해 준 강릉 시민께 보여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전날 권 의원은 SNS에 추석 인사 메시지를 게재했다. 수감 중인 까닭에 변호사 또는 측근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게시글을 통해 권 의원은 "검사 20년 정치 16년 하면서 강릉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왔다"며 "이런 제가 처음 독대하는 사람(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금전을 받았다는 건 권성동의 기백과 강릉의 기백을 모르는 엉터리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현명하신 강릉 시민은 절대 속지 않으실 것"이라며 "문재인정권도 저를 꺾지 못했든 이재명정권도 결코 저를 무너뜨릴 수 없다. 머지않아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8년 7월 강원랜드 채용청탁 혐의(업무방해)로 재판에 넘겨져 1, 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뒤 2020년 2월 17일 대법원에 의해 무죄를 확정받은 바 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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