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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렁' 숨 쉬다 갑자기 호흡곤란…"독감보다 치명적" 영아 사망 2.5배

머니투데이 박정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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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렁' 숨 쉬다 갑자기 호흡곤란…"독감보다 치명적" 영아 사망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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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90% 이상 최소 한 번 감염
10월부터 유행 '비상'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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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10월부터 겨울철 유행한다. 인플루엔자(독감)에 가려 '감기'처럼 취급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돌 이전 영유아나 반대로 나이가 많은 고령층은 폐렴이나 기관지염 같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RSV 감염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이다.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보다 하기도 감염을 더 잘 일으켜 감염 시 천식처럼 그르렁거리며 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4급 법정감염병에 속하는데 그만큼 전염성이 강하고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잊을 만하면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등 영유아 집단생활 공간에서 RSV 집단감염이 보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입원환자 추이/그래픽=김지영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입원환자 추이/그래픽=김지영



특히 RSV는 나이가 어린 영유아에게 위험하다.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 입원 원인 1위의 바이러스가 바로 RSV다. 최영준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 연구이사)는 지난달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공동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RSV는 만 2세 미만 영유아의 약 90% 이상이 최소 한 번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고 독감보다 영아 사망 위험이 약 1.3~2.5배 높을 정도로 더 치명적"이라 경고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도 "생후 6개월 이하와 미숙아, 만성 폐질환, 선천성 심장병 환자 등은 특히 사망 위험이 높다"며 "신생아의 경우 24~48시간 내 빠른 속도로 호흡곤란, 청색증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열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부모도 모르고 있다가 치명적인 상황에 부닥친다"고 부연했다.

RSV는 독감이나 코로나19와 비교해 인지도가 낮아 질병의 위험성이 과소평가 되는 경향이 있다. 아직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60세 이상의 경우 GSK의 백신 '아렉스비'를, 영유아는 사노피의 예방항체주사 '베이포투스' 등을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영유아 호흡기 감염병 관리 방안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영유아 호흡기 감염병 관리 방안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현재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등 20여 개국에서는 영유아 RSV 예방항체를 모든 영아에게 접종 권고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서도 모든 신생아 및 영아에게 RSV 예방항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돌 이전에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특히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영유아 RSV 예방항체 중 기존에 예방항체는 미숙아, 선천성 심질환 등 고위험군 영유아에 한해서만 접종 및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반면 건강한 영아가 접종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방항체는 50~60만원에 달하는 접종비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최 교수는 "생후 첫 시즌에 모든 영아에게 예방항체를 투여하면 RSV로 인한 영유아 입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등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상혁 과장은 "구체적인 역학 조사 등을 기초로 비용효과성 평가 등을 깊이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출 전후로 손을 꼼꼼하게 씻고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예방 수칙 준수도 당부하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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