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오브 요테이 |
서커펀치 프로덕션의 신작 '고스트 오브 요테이'가 지난 2일 플레이스테이션5로 출시됐다. 전작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성공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이번 작품이다. 파격보다 완성도를 택한 '정제된 진화'라는 평가다.
무대는 전작의 쓰시마 섬에서 약 300년 후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로 옮겨왔다. 가족을 학살한 '요테이 육인방'에게 복수하는 주인공 '아츠'의 여정을 따라간다. 단순한 복수극의 외피 아래 상실과 정체성, 인간성의 회복을 다루며 감정선을 깊게 파고든다. 전작이 공동체의 명예를 위한 싸움이었다면 요테이는 개인의 상처를 직면하는 이야기다.
전투 시스템은 한층 다채로워졌다. 전작의 카타나 중심 전투에서 벗어나 카타나·쌍검·창·대태도·사슬낫 등 다섯 가지 무기를 자유롭게 전환하는 '무기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무기는 적의 무기 유형에 따라 상성이 달라 전황에 따라 즉흥적 판단이 요구된다. 신규 전투 스타일도 추가돼 눈보라 속 전투의 긴장감을 높였다.
홋카이도의 자연은 그 자체로 주인공이다. 설원, 침엽수림, 활화산 지대가 시간과 날씨 변화에 따라 생생하게 변한다. 광선 추적 기술이 만들어내는 빛의 질감은 또한 돋보인다. 단순 탐험이 아니라 '서사적 체험'으로 확장된 서브 콘텐츠 구성도 몰입도를 높였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와 여러모로 비교된다. 섀도우스는 기술적 진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요테이는 예술적 연출과 감정의 깊이로 맞선다.
복수극이라는 서사가 다소 전형적이라는 점은 아쉽다. 오픈월드 구조의 반복감과 일본어 음성 선택 시 한국어 자막 번역의 어색함은 몰입을 깨뜨린다.
고스트 오브 요테이는 '잘 만든 속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그래픽, 전투, 서사 세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완성도로 올해 최고의 게임 후보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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