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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기자 보자마자 도망…신천지, 이번엔 환경단체 '통째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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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기자 보자마자 도망…신천지, 이번엔 환경단체 '통째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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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체를 숨기고 포교를 하는 신천지가, 이제는 유명 환경단체의 지역 지부까지 통째로 점령했습니다. 학점을 따려고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접근해 포교하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다가가자 도망쳤습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JTBC는 지난 8월, 각종 취미 동호회로 위장한 뒤 교묘하게 포교하는 신천지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JTBC '뉴스룸' (8월 8일) : 홍대 앞 거리 한복판에서 노란 깃발을 들고 군무를 추는 사람들. 청년 행사인데, 어딘가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지자체도 속아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이 보도 뒤, 제보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환경 단체의 한 지부가 사실상 통째로 신천지라고 했습니다.


5년 동안 신천지 신도였다가 지난 해 탈퇴한 박민우씨(가명)와 사실을 확인해봤습니다.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된 '환경 단체 A' 20-30대 젊은이들에게 인지도가 높습니다.

이 단체에 신천지가 접근했다고 했습니다.


[박민우 (가명)/전 신천지 강릉교회 신도 :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보니까 강릉 신천지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 게 다 보이는 거예요.]

단체에 강릉 지부를 내겠다고 신청했고 회원을 모두 신천지 신도로 채웠습니다.

주도한 한 인물은 신천지 강릉 교회 전 청년 회장 문 모씨라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단체는 문 씨와 면담했습니다.

신천지냐고 묻자 강하게 부인합니다.

[문모 씨/전 신천지 강릉교회 청년회장 : 제가 그냥 까놓고 신천지였으면 은폐를 했겠죠. 왜냐하면 숨기고 싶을 거 아니에요.]

신천지 활동 사진을 내밀자 '합성'이라고 주장합니다.

[문모 씨/전 신천지 강릉교회 청년회장 : 제가 아직도 화가 나는데 사진을 어디서 구해와서 합성하더라고요.]

어떤 증거를 내놔도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문모 씨/전 신천지 강릉교회 청년회장 : 미쳤다고 신천지 마스코트 캐릭터를 학교에 들고 다니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취재진도 합석했습니다.

[A단체 : JTBC에서 오신 분이 있어가지고… {그거는 언론은 좀…}]

그러자 자리를 빠져나갑니다.

[기자 : {왜 저한테 인사도 안 해주시고 그냥 가시는 거예요?} …]

입을 닫고 떠났습니다.

[A단체 : 지역에 있는 그런 니즈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지원을 많이 드렸는데… 진짜 우리를 속이고 신천지 활동을 하면서 이 동아리를 위장 포교의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는가 (궁금했어요.)]

이런 사례, 더 있었습니다.

방금 보신 것처럼 신천지 강릉 교회의 전 청년 회장은 이렇게 유명 친환경 단체를 위주로 접근했습니다.

강릉의 대학교 한 곳의 졸업 요건이 봉사시간이 필수라는 점을 이용한 건데요. 이 두번째 피해단체인 이 사단법인에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을까요?

현직 서울대 교수가 만든 '환경단체 B' 역시 언론에 수차례 소개됐습니다.

신천지 강릉 교회 전 청년회장인 문 씨, A단체 강릉 지부 전 회장이었고 B단체에서도 강릉 지부 회장입니다.

[박민우 (가명)/전 신천지 강릉교회 신도 : '저희가 OO라는 곳인데 여기 취지는 이런데 혹시 한 번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그런 식으로 접근을 해서 상대방 번호를 따려고…]

모두 위장이고 실상은 단지 신천지 포교가 목적이었습니다.

B단체는 취재진에게 문 씨와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했습니다.

[박민우 (가명)/전 신천지 강릉교회 신도 : (신천지가) 멀쩡한 조직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인식하잖아요. 전도하려면 그 사람들을 결국에는 속여야…]

피해 단체들은 보도 이후 자신들의 모든 활동이 '신천지' 포교로 오해받을까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신천지는 지금쯤 또 다른 피해자를 포획하기 위해 헤매고 있을지 모릅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VJ 장준석 김진형 김수빈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수린]

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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