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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한·약대 자퇴 작년에만 1004명 ‘역대 최다’

이데일리 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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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한·약대 자퇴 작년에만 1004명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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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대 "석유화학·철강 산업 구조개편 불가피"…대책 논의
종로학원, 최근 6년간 자퇴 등 중도 탈락 현황 조사
약대·한의대·치대 자퇴 후 의대 진학하려는 수요 탓
의대서도 작년에 386명 자퇴…“부적응 사례도 포함”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의대·약대·치대·한의대 등 의약학계열에 다니다가 중도 탈락한 학생 수가 지난해 기준 1000명을 넘어섰다. 약대·한의대·치대 재학 중 의대로 옮기려는 수요가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내 의대 입시 학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시내 의대 입시 학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4년 의약학계열 중도탈락생’ 현황을 공개했다. 중도 탈락은 자퇴나 미등록·미복귀 등으로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것을 지칭한다.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의약학계열 중도탈락생은 총 1004명으로 집계됐다. 의대·약대·치대·한의대 등 의약학계열에서 한 해 1000명이 넘는 중도탈락생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약학계열 중도탈락생 수는 2019년 300명에 그쳤으나 2020년 311명, 2021년 360명, 2022년 521명, 2023년 660명, 2024년 1004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의대·약대·치대·한의대 중도탈락생이 가장 많이 발생한 권역은 서울로 228명으로 파악됐다. 이어 호남권이 215명, 충청권 149명, 대구경북 144명, 부울경 123명, 강원 82명 순이다.

특히 약대생들의 중도탈락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약대는 일반학부에서 2년 이수 뒤 약대로 편입학하는 ‘2+4년제’로 운영되다가 2022학년도부터 1학년 신입학 선발을 재개했다. 학부 선발 재개한 첫 해 206명에 그쳤던 약대 중도탈락생은 2023학년도 285명, 2024학년도 398명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약대를 포함해 한의대, 치대에서 의대로 이동하기 위한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약대에서만 398명이 재학 중 학교를 그만뒀다. 이어 한의대 중도탈락생은 138명, 치대 82명이 순이다. 의대에서도 작년에만 386명이 중도탈락했다.

이는 약사나 한의사, 치과의사보다는 의사가 낫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가 2022년 7월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사의 연평균 임금은 약 2억3070만원이었다. 치과의사는 1억9490만원, 한의사는 1억860만원, 약사는 8416만원에 그쳤다.

의대 중도탈락은 상위권 의대로의 이동을 포함해 진학 후 부적응한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임성호 대표는 “최근 갑작스러운 의대 열풍으로 적성 고려 없이 의대에 진학한 뒤 부적응을 겪은 끝에 중도탈락한 사례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갑작스럽게 약 1500명 증가했고, 의대 열풍이 고조된 상황이라 부적응으로 인한 중도탈락생은 올해도 상당 수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2024년 의약학계열 중도탈락생 추이(단위: 명, 자료: 종로학원)

2019~2024년 의약학계열 중도탈락생 추이(단위: 명, 자료: 종로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