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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화엄사 '가을 문화 축제' 10일 개막… 국보 '쾌불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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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화엄사 '가을 문화 축제' 10일 개막… 국보 '쾌불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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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서 10~12일까지
음악과 춤의 밤, 요가 대회 등
영산 쾌불탱은 4시간 만 공개


지난해 10월 화엄사가 영산 쾌불탱을 야외에 걸고 의식을 올리는 쾌불재가 열리고 있다. 화엄사 제공

지난해 10월 화엄사가 영산 쾌불탱을 야외에 걸고 의식을 올리는 쾌불재가 열리고 있다. 화엄사 제공


전남 구례군 지리산에 위치한 천년고찰 화엄사에서 가을을 물들일 문화 축제가 펼쳐진다.

3일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지리산 대화엄사에 따르면 제21회 화엄문화제는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마산면 화엄사 경내에서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邵雍)의 시 '청야음(淸夜吟)'의 시구절인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주제로 열린다.

문화제 첫날인 10일 오전 10시에는 6·25 전쟁 당시 화엄사를 소실 위기에서 수호한 고(故) 차일혁 경무관 67주기 추모제를 각황전에서 봉행한다. 이날 오후에는 조계종 어산어장인 인묵 스님과 동환 스님이 괘불탱을 야외에 내걸고 춤·음악과 함께 의식을 올리는 괘불재를 집전한다.

국보 제301호인 화엄사 영산 괘불탱은 석가모니의 영취산 설법을 그린 불화로, 높이가 11.95m에 달한다. 중앙의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양쪽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를 이룬 3존도 형식이으로 1년에 4시간만 일반인에 공개한다.

2025 제21회 화엄문화재 포스터

2025 제21회 화엄문화재 포스터


또 11일에는 보제루 앞 마당에서 UN 세계 요가의 날을 기념해 제5회 지리산 대화엄사 요가대회가 펼쳐진다. MZ 요가인의 국내 성지답게 요가 동호인과 일반인, 스님 등 153명이 참가 한다.

11일 오후 7시에는 경내에서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주제로 하이라이트인 음악제가 열린다. 국내 최초 에스닉 퓨전 음악을 선보인 밴드 두 번째달,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하윤주, 국립창극단 차세대 명창 선정 오단해, 포크 음악 1세대 박강수·조성우, 구례 출신 싱어송라이터 찬주, 팬텀싱어 트리오(길병민·김현수·이벼리), 서울 발레단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제2회 지리산대화엄사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대회와 제5회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가 화엄사 일주문을 출발, 연기암까지 왕복 8㎞를 걸으며 국립공원 환경캠페인을 곁들인다.

화엄사 주지 우석 스님은 "덕문 스님이 홍매화를 시작으로 1,500년 역사의 사찰을 문화 공간으로 열어 놓은 뜻을 잇고 미래 100년을 향하는 첫걸음으로 이번 화엄문화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