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혜 인천세종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전담간호사, 실제 환자와 현장이 보여주는 답
오지혜 인천세종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전담간호사 |
비만수술을 담당하는 병동에서 일하다 보면, 의외로 이런 말을 의료진이 아닌 주변 사람들, 때론 환자 본인이 하기도 한다. 비만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외모의 문제, 의지의 문제로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병동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환자들은, 그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고통과 질병의 무게를 안고 이곳에 도착한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을 마주하고 간호를 수행하는 입장에서, 비만수술은 외모 개선 목적의 수술이 아닌, 명확한 치료적 목적을 가진 의료 행위다.
◇ 고도비만은 명백한 질병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대한비만학회에 의해 만성질환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특히 고도비만(BMI ≥ 35)이 되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등 복합적인 대사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반복적인 요요현상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되는 환자에게는 비만대사수술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권고되고 있다.
실제로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과 루와이 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은 제2형 당뇨병의 호전,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의 개선, 수면무호흡증 완화 등 다양한 임상적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며, 대사수술로 분류되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 수술은 시작일 뿐, 관리가 이어져야
비만수술은 단발성 처치가 아닌 장기적인 관리가 동반되는 치료 행위다. 수술 전후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포함된다.
△ 수술 전 평가 및 교육: 영양상태 평가, 심리상태 확인, 식이 및 운동 교육.
△ 수술 직후 관리: 출혈, 감염, 탈수, 통증 관리 등 일반적 외과적 회복 간호.
△ 식이단계 전환 간호: 수술 직후부터 점차적인 식이 진행에 따른 경과 관찰과 교육.
△ 장기적 외래 추적: 영양상담, 체중 추이 모니터링, 합병증 여부 확인.
이 모든 과정에 간호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환자의 식습관 및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 치료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비만수술 이후 체중 감량과 외모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주된 목적이 아닌 부수적인 결과다. 실제로 병동에서 만나는 환자 대부분은 외모보다 건강 문제의 악화를 주된 수술 이유로 호소한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여전히 “다이어트 대신 수술을 택했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회적 시선은 환자에게 위축감을 줄 수 있고, 치료 동기를 약화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현장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느끼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비만수술에 대한 사회적 오해를 줄이고, 환자의 치료 의지를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 비만수술은 ‘미용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의 수술이다.
대사질환과 신체 기능 저하를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 치료 효과는 수많은 임상 결과와 환자 사례를 통해 검증되고 있다. 전담간호사로서, 단순히 수술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치료 효과가 환자의 삶 속에 지속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관리하며, 의료진과 함께 치료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