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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km/h' 강속구 쾅! 사사키 '마무리'로 어때?…엉망진창 다저스 불펜의 '한 줄기 빛'

스포티비뉴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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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km/h' 강속구 쾅! 사사키 '마무리'로 어때?…엉망진창 다저스 불펜의 '한 줄기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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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한 줄기 희망이다.

LA 다저스 우완투수 사사키 로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WC) 시리즈(3전2선승제) 2차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팀의 마지막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팀의 8-4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지난 1일 1차전서 신시내티를 10-5로 꺾은 데 이어 2연승을 완성하며 NL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사사키의 호투는 단순한 1이닝 무실점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다저스는 올해 불안한 중간계투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3.95로 NL 15개 팀 중 8위였는데, 선발진은 3.69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불펜진이 4.27로 11위에 그쳤다.

이번 와일드카드 시리즈서도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지난 1차전서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7이닝 2실점, 투구 수 91개로 맹활약했다. 스넬이 물러난 뒤부터가 문제였다. 8회 한 이닝을 막기 위해 투수 3명이 투입됐다. 알렉스 베시아가 ⅓이닝 2실점 22구,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0이닝 1실점 18구, 잭 드레이어가 ⅔이닝 무실점 19구를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데 무려 59구가 들었다.


10-2로 앞서던 다저스는 8회 3실점해 10-5까지 쫓긴 뒤 경기를 끝마쳤다.


2일 펼쳐진 2차전도 비슷했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6⅔이닝 2실점 비자책점, 투구 수 113구로 역투를 뽐냈다. 이후 8회 에밋 시한이 등판해 ⅓이닝 2실점 27구로 흔들렸다. 베시아가 연투에 나서 ⅔이닝 무실점 14구로 3아웃을 채웠다. 투수 2명이 총 41구로 힘겹게 8회를 정리했다. 8-2였던 점수는 금세 8-4가 됐다.

여전히 4점 차였던 9회초 사사키가 출격했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다.


사사키는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에게 헛스윙을 유도해 탈삼진을 수확했다. 후속 개빈 럭스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오스틴 헤이스의 타석에선 포수 벤 로트베트의 파울플라이 포구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사사키는 평정을 유지한 채 헤이스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깔끔한 삼자범퇴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사사키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1.4마일로 약 163km/h에 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일 "다저스가 경기 종료까지 3아웃만 남겨둔 상태였지만 야구장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불펜투수들이 이틀 연속 8회에 흔들리자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활기로 가득 찼던 다저스타디움의 열기가 식어버렸다"며 운을 띄웠다.


MLB.com은 "사사키가 불펜에서 뛰어나오는 순간, 금세 경기장의 공기가 바뀌었다. 사사키는 멋진 투구를 펼쳤다"며 "시즌 최고 구속인 시속 101.4마일을 뽐냈다. 기회를 잡아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팀 동료인 맥스 먼시는 "와우"라며 "정말 감탄밖에 안 나온다. 우리에게 필요한 활약이었다"고 극찬했다. 미겔 로하스도 "사사키는 올해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우리 모두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사키는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홈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5월 초 원정경기 2경기에 더 등판한 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4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투구 폼을 개선하고 근력을 키웠으며 구속도 더 끌어올렸다. 지난달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총 2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한 뒤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MLB.com은 "올해 초 사사키는 8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하며 성장통을 겪었다. 특히 3월 30일 홈 데뷔전(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선 단 1⅔이닝만 던졌다. 기복이 심했다"며 "6개월이 지난 현재 사사키는 낯선 보직(불펜)을 맡아 훨씬 자신감 있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2경기에서 8회마다 악몽 같은 이닝을 겪었다. 두 차례 8회에서 총 100구(스트라이크 55개)를 던졌고 7볼넷 4피안타 5자책점을 허용했다"며 "정규시즌에도 후반 이닝을 순탄하게 보내지 못했다. 불펜은 본래 불안정한 보직이지만 포스트시즌 첫 라운드를 지난 현재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여전히 세이브 상황에서 어떤 투수를 믿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고 짚었다.

이어 "아직 표본이 적긴 하지만, 앞으로 사사키가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사사키는 우리에게 중요한 아웃을 만들어낼 것이다. (등판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사사키는 불펜의 최고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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