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출마자들. 왼쪽부터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전보장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자민당 누리집 갈무리 |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오는 15일 치르기 위해 일정 조율에 돌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은 2일 “당·정이 새 총리 지명을 위한 임시국회를 15일 소집하는 방향으로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며 “이날 이시바 총리 후임인 새 총리가 선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이런 방침을 확정해 오는 8일께 여·야 정당들에 일정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7일 이시바 총리는 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현직 총리가 당 대표(총재)에서 물러나면, 집권당이 새 대표를 선출한 뒤 국회에서 총리를 다시 뽑게 된다. 자민당 차기 총재를 뽑는 선거는 오는 4일 치러진다. 당선자가 이번에도 일본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 수십년간 ‘절대 반지’를 쥐었던 자민당이 이번에 드물게 국회 소수여당이 됐지만, 야당 분열로 ‘어부지리 총리’를 챙길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당·정이 총리 지명선거 일정을 잠정 확정하면서 차기 정부 구성 관련 일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자민당은 신임 총재 선출 뒤 2∼3일 안에 당 지도부 인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일본 정부가 8일께 여·야 주요 정당에 총리 지명선거 일정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회에서 차기 총리를 선출하면 이달 20일을 전후해 정부 구성이 이뤄질 전망이다.
새 총리는 이달 말 일본 방문을 예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일정으로 총리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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