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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출신' 오르샤 못 막은 노이어의 한마디..."골키퍼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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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출신' 오르샤 못 막은 노이어의 한마디..."골키퍼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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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1일 키프로스 리마솔의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포스와의 2025~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5-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리마솔=EPA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1일 키프로스 리마솔의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포스와의 2025~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5-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리마솔=EPA 연합뉴스


세계적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서 K리그 출신 골잡이의 '원더골'을 막지 못해 자존심이 긁혔다.

노이어는 1일(한국시간) 키프로스 리마솔의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포스(키프로스)와의 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5-1 대승에 기여하며 2연승을 쌓았지만, 오히려 실점 상황으로 이목을 끌었다.

뮌헨은 전반 15분 해리 케인의 골을 시작으로 전반 20분 하파엘 게헤이루, 전반 31분 니콜라 잭슨, 전반 34분 케인의 추가골이 터지며 4-0으로 앞서갔다. 그러다 전반 종료 직전 미슬라브 오르시치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물론 뮌헨은 후반 23분 마이클 올리세의 쐐기골이 터지며 5-1 승리를 챙겼지만, 노이어와 센터백 김민재에겐 아쉬운 실점이었다.

'U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뮌헨은 몇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파포스를 상대로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오르시치의 화려한 원더골에 체면을 구겼다. 오르시치는 K리그를 평정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까지 진출한, 국내 팬들에겐 익숙한 선수다. 한국에선 '오르샤'로 활동하며 전남 드래곤즈(2015~16)와 울산 현대(현 울산HD·2017~18)를 거쳐 성장했고, 급기야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에 선발돼 K리그의 위상도 끌어올려 줬다. 그의 오른발 감아차기는 K리그에서도 전매특허였는데, 이날 환상적인 무회전 중거리포는 베테랑 골키퍼 노이어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전북 현대(2017~19) 소속으로 K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김민재의 패스 실수를 낚아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꽂았다.

파포스의 미슬라브 오르시치(오른쪽)가 1일 키프로스 리마솔의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5~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고 있다. 리마솔=AP 연합뉴스

파포스의 미슬라브 오르시치(오른쪽)가 1일 키프로스 리마솔의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5~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고 있다. 리마솔=AP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1일 키프로스 리마솔의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포스와의 2025~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4-0으로 앞서던 전반 45분 미슬라브 오르시치의 중거리포를 막지 못하고 있다. 리마솔=AP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1일 키프로스 리마솔의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포스와의 2025~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4-0으로 앞서던 전반 45분 미슬라브 오르시치의 중거리포를 막지 못하고 있다. 리마솔=AP 연합뉴스


노이어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실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반응이 늦었던 건 아닌가?"는 물음엔 "아니다. 막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질문한 기자에게 "당신은 공을 막아본 적이 있느냐?"면서 "공이 처음에는 직선으로 오다가 갑자기 다른 궤적으로 꺾였다. 공이 나를 향해 오는 줄 알았지만 오른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축구를 해봤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뮌헨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노이어와 김민재에게 중간 점수인 3점을 부여했다. 다만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 10월 A매치 전망을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