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전 세계 외환시장의 거래규모가 3년 새 28%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와 위안화의 거래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원화가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일 공개한 국제결제은행(BIS)의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거래규모 조사결과’를 보면,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지난 4월 기준 일평균 9조6000억달러(약 1경3494조원)로 직전 조사(2022년 4월) 대비 28.5% 증가했다. 환율변동 효과를 감안한 순수 거래액은 31.3% 늘어났다.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 발표 이후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857억2000만달러(약 120조4708억원) 수준으로 3년 사이 26.5% 늘어났다. 전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지난 2022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순위는 15위에서 14위로 한 단계 올랐다.
항목별로는 세계적으로 현물환 거래(3조달러)는 41.8%, 선물환 거래(1조8000억달러)는 59.5% 증가했고,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41.5%)를 차지하는 외환스왑 거래는 4.9% 증가했다.
통화별(전체 비중 합계 200% 기준)로는 미국 달러화 거래비중이 89.2%로 2022년(88.4%)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거래비중은 매입과 매도를 모두 합한 것으로, 여전히 달러화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졌단 뜻이다.
유로화(30.6%→28.9%)와 영국 파운드화(12.9%→10.2%)는 점유율이 줄었고 중국 위안화(7%→8.5%)와 일본 엔화(16.7%→16.8%)는 점유율이 늘었다. 특히, 중국 위안화는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6년 사이 점유율이 4.3%에서 8.5%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의 거래비중은 1.8%로 직전 조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위도 12위로 같았다.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7조9000억달러(1경1089조원)로 직전 조사 대비 58.6% 증가했다. 한국의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일평균 145억9000만달러)도 3년 사이 34.7% 증가했다. 한국이 전체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로 비슷했지만, 순위는 17위에서 18위로 한 단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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