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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쏠린 눈…“이스라엘 편향” 거부 조짐

헤럴드경제 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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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쏠린 눈…“이스라엘 편향” 거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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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해제·국제안정화군 창설 조항 반대
“이스라엘 이익만 대변” 거부 조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무력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2년간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을 두고 하마스 내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AP]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무력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2년간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을 두고 하마스 내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고심하고 있다.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팔레스타인 정부 참여 불가 등의 조항을 수용할 수 없지만, 종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BBC는 하마스의 한 고위 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자 평화구상이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해당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이스라엘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익은 무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인사는 하마스가 무장 해제와 무기 반납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적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무기 반납은 예전부터 여러 협상 테이블에 올랐던 방안이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를 줄곧 거부해왔다. 하마스는 조직의 창설 이념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저항’을 지향하고 있다. 무장 정파가 무장을 놓는다는 것은 조직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자 지구에서도 무력을 앞세워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높여왔고, 각종 외교 협상에서도 이를 활용해왔다. 무장을 해제하면 기존 하마스가 쌓아온 국제 사회에서의 영향력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협상안에 이스라엘이 약속을 어길 경우 이를 제재할 수단이 명시되지 않은 점도 하마스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동의한다면서도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 계속 주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재안에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군을 철수하지만, 접경지역에는 안보 등을 이유로 일부 군을 남겨놓을 수 있게 했다.

가자 지구의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을 이끄는 이즈 알딘 알하다드는 트럼프 구상을 거부하고 항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를 고심케 하는 것은 국제사회, 특히 아랍권 국가들의 분위기다. 이번 평화구상에 대해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이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다. 세부 사항이 어떻게 정해지고, 이스라엘이 얼마나 성실히 이를 이행하는지는 두고 보겠지만 우선 종전이 중요하다는게 아랍권 국가들의 입장이다. 이마저 거부한다면 하마스는 국제적 고립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거부할 경우 하마스는 미국까지 등에 업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치러야 한다. 29일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중재안을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은 스스로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하마스 궤멸전’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대해 “더욱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궤멸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가자 지구 내에서도 주민들이 하마스의 강경 노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파티 사바흐는 BBC에 “가자지구 주민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고, 지금 당장 휴전을 원한다”며 “설령 트럼프 구상이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고 함정이 있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앨이 보복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6만6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