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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 출발 시간 지나… 경기버스 노사, 14시간 협상 타결 '파업 예고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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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 출발 시간 지나… 경기버스 노사, 14시간 협상 타결 '파업 예고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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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예고 철회, 1일 경기 전 노선 버스 정상 운행
노조협의회, 시민 불편 우려 버스 운행하며 협상


1일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임금 협상안에 합의한 노사 양측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임금 협상안에 합의한 노사 양측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사측과의 최종 조정 회의에서 입금 협약안에 합의하면서 1일 예고한 총파업을 철회했다.

1일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이날 오전 6시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14시간에 걸쳐 최종 조정 회의를 한 끝에 임금 협약안에 합의했다. 당초 협의회는 합의 불발 시 1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는데, 이날 버스 첫차 출발 시간을 넘겨 합의에 이른 것이다.

당초 협의회는 이날 오전 버스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하려 했으나 시민 불편을 우려해 버스 운행을 멈추지 않은 채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 직후에는 파업을 철회하고 전 노선을 정상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양측은 준공영제 노선은 임금 8.5% 인상, 민영제 노선은 월 40만 원 인상에 의견을 모았다. 또 2027년 1월 1일부터 민영제 노선도 임금 및 근무 형태를 준공영제와 동일하게 바꾸기로 경기도와 임금협정서 노사정 합의를 마쳤다.

다만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속한 광역버스 업체인 김포운수·선진버스·선진상운·파주여객 등 4곳은 자체 임금 정책으로 인해 8.5% 인상률을 맞출 수 없어 노사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중지가 선언됐다. 하지만 이들 업체 역시 예고했던 파업은 철회하고, 사측과 추가 협상 및 법적 공방을 통해 개선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6시쯤 지방노동위원회를 찾아 합의를 이끈 노사 양측에 감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밤잠도 거의 안 자고 가슴 졸이며 상황을 지켜봤는데, 타결이 되기 전에라도 첫차 운행을 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합의 내용이 빛나도록 근무 및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약속한 내용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에는 50개 업체 소속 1만여 대(인가 대수 기준)의 버스가 속해 있다. 공공관리제 2,300여 대, 민영제 7,100여 대, 시외버스 800여 대 등이다. 소속 조합원은 1만9,000여 명으로 경기지역 전체 버스 기사의 9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